지난겨울’향촌마을길순씨’라고소개했던흰색몸통에노랑포인트를가진순하디순한길순씨를이사온집앞에서만났다.놀이터주변을돌아다니며사는길순씨는이렇게누군가주차된차밑에놓아두고간사료를비맞으며먹는다.

고양이를싫어하는친구는오류동에서이사오자마자한말이’거참,이동네는길냥이먹이주는사람도많더라…’였다.내가집구하러돌아다니랴,대출받으러쫓아다니랴,이삿짐싸고나르랴,정신없이지내는동안에도이웃의누군가는이렇게길순씨밥을챙겨줬구나!마음이따스해진다.

난여직대출신청을못했다.지난주에나왔다던대출추천서는오늘낮에야은행에도착을했지만,실업자란증명서를떼오랜다.그래허둥지둥안양세무소를찾아갔다.찾아가보신분들은다아시겠지만,안양세무소는큰길멀리한참을정신없이걸어올라가는산아래깊숙이에위치하고있다.다리품팔고,허둥대다또장갑잃어버리고,너무싱거운소득없음증명서한장받았더니이번엔전세계약서에부동산중개소도장이없어서안된다고,입회보증인도장으론안된다고,낼다시집주인과부동산에가서계약서를다시작성해야한다.그리고나서추천서받을때와똑같은나의신용도에대한조사를하겠지.추천서발급에2주가걸린다던것이꼬박3주가걸렸으니,은행에서낼서류다가져오면열흘정도걸린다지만,이것도못믿겠다.

이사하고대강의짐정리를끝내니온몸이다아프다.팔이가장아프고지금손과팔에는상자를뜯고나르고하다가긁힌상처가열군데쯤된다.지금손가락을일회용밴드로칭칭감고컴을두들기는중이다.

이렇게힘들수가..대출도확실히된다는보장도없고,그러면서서류가완벽하게갖춰진다음자격요건심사를해봐야알수있단다.에효..한숨이절로나온다.일단돈문제가걸려있다보니집화장실이욕조,변기,세면대가다엉망이고,유일하게제기능을하는것은욕조에달린샤워꼭지뿐이다.이렇게불편한데도고쳐달라고조르지를못하고끙끙대고있다.내가아직전세금을다못준탓에..이러니저러리해도이건집주인의독단인것같다.지난번세입자와재판까지하고강제퇴거시킨울화가고스란히내게로오는걸까?

아직지방이나변두리에가면혹시라도저런옛날식수도꼭지마개를파는곳이있을까?동네철물점에는물어봐도그거고치느니집주인한테새로달아달라고말하라는말들뿐이고..사소하지만기본적인것들이스트레스덩어리로다가온다.

안양세무소를찾아오가는길목에안양천변에흐드려지게핀개나리,벚꽃을봤다.방긋웃는매화와산수유도보았고,그런데지친나는그저바라보기만한다.어제오늘온몸이욱신거리고목도아프고,머릿속도복잡하니디카를꺼내꽃을차분히들여다볼여유가없다.

사실마음이느긋한사람이라면이런잔일가지고전전긍긍하진않겠지?내가참소심한인간인가보다.나자신을다시생각한다.집으로들어오는길뉴코아앞에서한참시장후보로인사하고있는김형탁씨를만났다.열심히뛰는탓일까?한달정도못본사이통통했던사람이살이쪽빠졌다.원래꼭김영희씨닥종이인형에나오는철수같이생긴통통하고둥그레한평범한이웃집아저씨같던인물이선거운동한다고살이쪽빠지니10년은젊어진것같다."어머,이렇게점점젊어지면어떡해요!""하하하,예,많이노력하고있습니다.안그래도오늘노인회관에인사를갔더니,..시장후보가너무젊어!하더군요."

김형탁씨는진보신당후보다.이번선거는그야말로난파전이될것같다.삼선을노리는여인국시장과한나라당을탈퇴한임기원부시의장도(이분은나랑동성동본,과천향교추계석전의초헌관을해주셨었다.)시장후보로나섰고,여기에민주당후보,선거철이되니벌떼처럼들고나는당,당,당.과천은참작은곳인데,그러면서전국에서인구수대비고학력자가가장많고,재건축문제를놓고,서로자기편이잘처리할것이라고들내세우는데,이재건축재건축하는말이난솔직히소름끼친다.녹쓸고물새는수도꼭지갈아달란정당한요구조차제대로못하는나같은세입자가인구의60%가넘는데,이세입자들을다몰아내고부자들만가지고시를만들겠다는말인지?내소견은’에잇,저허황한말들!뻔히지키지도못할약속들을내세우는정치꾼들!’..이렇게보수와진보와두리뭉실(이쪽도저쪽도아닌당이름만바꾼출연자)과유아독존이한치양보없이팽팽하게줄다리기하는곳이과천이다.

음,이번선거는아주재미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