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청소하는 날 – 제비꽃과 청둥오리

이사의후유증이랄까몸살에,그간잠잠하던알러지비염까지도져서코를훌쩍이며움직이기싫어~싫어~하고있는데,과천문협사무장이전화한다.’양재천청소한다는데문협에서도몇사람나와줬으면한다는데나올수있어요?’으잉,당근지금난실업자니깐,청소라도도와야죠!’그래커피마시다말고청소하러나갔다.

사람들이많다.이름하여새봄맞이양재천대청소의날인데,입구에서목장갑과쓰레기집을집게,검정비닐봉투하나씩나눠준다.’죽걸어가면서쓰레기담으시면됩니다.’긴양재천길에사람들이앞서거니뒤서거니..’공정선거’띠를두른선거인단들이젤많고,재향군인회,새마을어머니회,’봉사하는노인회’란띠를두른노인회어르신들…누군가는툭치며’언니는여기왜왔어요?”뭐,나도청소하러왔지.ㅎㅎ’

여기사진이과천문협회원들나까지포함우린셋뿐이었다.각자알아서한시간정도쓰레기주운다음쓰레기는입구에가져다놓고,집으로돌아가면된단다.나는아침시간양재천을걸어보는것이첨이라걷다가제비꽃을만나면사진찍고하며슬슬자전거를밀며나갔다.사람들이많고,평소에도양재천은잘관리가되고있는탓인지,쓰레기는거의눈에띄질않았다.비내린후라조금쌀쌀하고,자전거도로는빗물로세수한탓에오히려평소보다더깨끗한것같았다.그래쓰레기줍기가아니라쓰레기발견하는날이되어버린것같다.

오죽하면’우리들눈에는안띄는쓰레기를임선생님은잘찾아내시네요~’한다.

나야쓰레기와꽃을동시에들여다보며지나니까길가를열심히들여다보며걷는탓이다.

빗방울이채마르지않은양재천의제비꽃.

돌미나리도촉촉하게피어있고,

높이서서연분홍꽃잎날리는벚꽃나무도예쁘다.

사람들은이렇게청소를마치고돌아가는데쓰레기줏으며사진찍으며나아가는나는진행속도가느리다.아래귀퉁이에쓰레기봉투를실은내자전거.

오가며보는이들이다이웃이라서로아침인사를나누며나아갔다.

‘어머,쓰레기열심히주으셨네요.기념사진한장~~’

수로터널위로늘어진개나리,벚꽃들도보기가좋다.

얘이름은뭐였지?…냉이꽃.

양재천가의이런들꽃들이여느화려한꽃들보다내눈엔더고와보인다.

보랏빛자주괴불주머니도한무더기가피어있었다.

사진찍으며느리게걷다보니내주변에청소하는사람이하나도안보이는것같아나도이젠돌아가야겠구나하다가청둥오리를만났다.새들은어디숨어있다가나타난것일까?사람들이많을땐안보이더니청둥오리와해오라기가보인다.

좋아라오리사진을찍는데..내디카가밧데리가없다고깜박댄다.결국청둥오리밖에못찍고,해오라기는찍질못했다.흑흑..언제밧데리빵빵하게충천한후사람이없는한가한시간에다시양재천을나와봐야지.

오리궁뎅이@!ㅎㅎ

청둥오리사진찍고,사람들이안다니니는건너편풀숲까지뒤져서깨진소줏병이랑담배꽁초를줍고나니정말이지말그래도양재천에사람이한명도안보였다.점심시간인탓도있고,나혼자덜렁덜렁걸으며그래도양재천이살아나서철새들도찾아오는구나!우리들모두의양재천은이제더잘가꾸어야지..중얼대며돌아왔다.

‘청둥오리,해오라기야,제비꽃들아,안녕~~또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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