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동네골목안눈에잘안띄는길섶,보도블럭이나담장아래로제비꽃이피었다.변덕스런날씨에도봄이라고,가장먼저눈에띄는것이보랏빛새초롬한제비꽃.
어수선한주변정리가끝나고나니비로소봄꽃들도눈에들어오는데,맨처음제비꽃부터눈에들어오는것은내시선이늘위보다는아래부터향하는탓일까?
흰제비꽃과보랏빛제비꽃이나란히이웃하고피어있는것이정답다.길가에서도양지바른곳이라나란히피었구나!새봄에너희들다시만나니더반갑구나!제비꽃과인사를나눴다.
봄이면맨먼저어느한적한곳에나제멋대로피어나서오랑캐꽃이라고도불리우는이작은꽃의아름다움이조용하고당차다.
이렇게무더기로핀곳도눈에띄었다.
제비꽃곁에는자잘한쇠별꽃도웃고있고,
제비꽃에질세라민들레도많이피었다.제비꽃만큼이나일찍부지런히피어나는,이토록질긴,억척스런생명력을지닌민들레.
길가나구석진곳가리지않고,조금의흙만있다면피어나는민들레다.
성급한민들레는벌써이렇게홀씨가되었다.’나,멀리멀리날아갈거예요~~’작은홀씨하나가온몸을내밀어내게자신의의지를보여주는것같다.
그늘에서도당당한민들레독사진!
민들레위에는담장지킴이노릇을하는개나리가말한다.’아줌마,나도꽃이예요!’
집앞작은공원의양지바른곳에는명자꽃이무더기무더기붉게피었다.
복사꽃은이렇게시들어가지만,
라일락이피기시작했다.막꽃망울을터트리려는라일락나무를바라보는내가슴이뛴다.라일락향기한껏풍기는내일을기다리는마음초조하다.
난,라일락향기맡으며봄길을걸을거야.
동네골목안의꽃들…제비꽃,민들레,라일락은나의행복바이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