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만난 노랑

너무예뻐서!이아가씨전체모습을찍고싶었지만,초상권..아니실례가될듯해서신발만찍었다.하늘하늘한레이스스커트에노란운동화가그야말로’내가봄처녀예요~!’한다.-신촌연세대학교입구버스정류장.

내디카가새로구입한지아직일년이안되었건만,벌써망가져간다.참열심히도들고다녔다.그야말로비가오나눈이오나늘목에걸고다녔더니,디카의끈이끊어지고,몸체의나사가모조리달아나버렸다.그래어제신촌에있는캐논프라쟈로수리를받으러갔다.

‘…카메라가반질반질하네요.’한다.몸체가다닳아서반질거린다말이다.

한눈에보기에도낡았다.이휴,내가디카를마구잡이로험하게쓰기도했고,그만큼사진을많이찍었단말도된다.늘아쉬움만남는사진이지만,나름참열심히찍어댄거다.

지금대문에걸린꽃사진이이캐논G10으로맨처음찍었던것인데,작년봄엔그래도꽃들이풍성했는데..

이게오리지널인데,대문사진은사이즈를줄이고,세로로세워본것.

신촌을슬슬걸어다니며구경하니까,올봄은납작구두=굽이전혀없는단화(플랫슈즈)가유행의대세다.

흔히가보시힐이라고부르는굽이높고,발등을덮는스타일에서실내화처럼가볍고귀여운단화가한참인기리에팔리고있었다.난구경만하고사지는않았다.오히려이사하면서내가가진단화들을전부의류재활용함에넣어버린걸후회했다.흠,이게다시유행하는줄알았으면..(어차피짐은줄여야만했으니,단화가아니면다른것이라도결국버렸을거다.)

유행이란것은돌고도니까,난유행에전혀신경을안쓴다.입고신는것에는늘내맘대로,내유행은내가만든다는신조로살아왔으니까.그래도한참구성작가노릇을할때는여러사람에게서’옷정말잘입네요!’하는소릴들었으니,내맘대로가잘통하던때도있었다.동네에틀어박히고,사람들만나는일도안하고지내면서부터는옷입는일에거의신경을안쓴다.그저내가입기편한옷만입는다.작년에입었던것또꺼내입고,좋아하는티셔츠는낡아서거의걸레수준인걸계속입었더니엊그제는친구가와락소리지른다.’제발,그옷좀버려!복안들어와!”내가입어서편한옷하고복들어오는거하고무슨상관인데?’ㅎㅎ

노란운동화이야기를하다가이렇게비약해버렸다.

신촌에서만난두번째노랑은찰리브라운이다.앗,너무나사랑스런캐릭터.내기억에는이위치쯤에고전음악을틀어주던카페’미뇽’이있던자리인데..찰리브라운카페가되어버렸다.이화여대정문앞.이대사회학과에다니던친구가있어서난가끔씩이친구를만나러미뇽엘가곤했다.커다란호주머니가달린옷이젤좋다하고,사회사업가가되는것이꿈이었던친구는졸업하고얼마안되어미국엘에이에사는교포랑결혼해버려연락이끊겨못만난지가한참되었다.멀리들리는소문으로는엘에이에서슈퍼마켓을운영한단다.

‘지원아,네꿈은어디로갔니?…우리들호주머니가득꿈을담고,’미뇽’에서만나무작정신촌역으로달려가같이교외선타고한바퀴돌던일기억나니?’

신촌에서만난세번째노랑은걸어다니다배가고파들어간알밥집이다.앞자리에앉은여학생의옷과이집실내벽이노랑색이었다.여자대학교앞이좋은이유는어디나혼자들어가도차를마시거나밥먹기에부담이없다는것.나처럼혼자밥먹으러온여자손님도많으니까.벽에걸린것은주인여자분의손수만든퀼트작품들.

내가주문한이집의세트메뉴도노랗다!참치와날치알을올린회덥밥과돈까스한조각,유부초밥한개,샐러드가세트메뉴인데,값은6000원.가격이나양은적당하고,난배가너무고파허겁지겁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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