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아무리못생긴여자라도그나름아름다운부분이있기마련이라고누군가는말했다.(유명한카피라이터이신이募분인데,지금은성함이잘생각이안난다.’커피,카피,코피’란책을쓰신분이고,이말은80년대가수이미자씨인터뷰를하면서쓴말이다.)이미자씨하면한국영화사에서최고미인이라불리우는김지미씨와곧잘비교하여,노래는잘부르지만외모는떨어진다는인식을다른각도에서본것이리라.
미의기준이란통상적인것외에도각기자기나름의기준을가지고있을것이다.나만해도내가예쁘다고생각하는여배우를친구는전혀아니라고생각하는경우도더러있었으니까.여자뿐아니라남자도마찬가지다.처음에보이는것은외적인것이지만,조금만더잘들여다보아도거기에는그사람의성품,삶의태도,지성,교양이나예절까지그사람의이미지를만들어주는데한몫을한다는걸느끼게될것이다.평범하지만고귀한진리이다.
영산홍사진을올리면서서론이조금길었는데..꽃이라고다예쁘게느껴지는건아니다.(물론내경우지만,)내가별로좋아하지않는꽃이철쭉류이다.미술관이나공연장의화단,크고작은도로가,산간인근지역,일반가정의화단할것없이관상수로너무자주보이는탓이기도하고,향기가없단것도한이유이고,딱딱맞춰놓은미인대회용후보같은느낌의꽃이바로철쭉이라,그진부한이미지가싫었던것이다.난솔직히철쭉보다는색이조금흐린진달래가훨씬아름답게느껴진다.
그러던내가아기고양이를산책시키다가,아니야옹이를데리고내낡은자전거에칠할락카를사러나갔다가만난영산홍.저녁어스름속에서빛나던눈부신빨강이초록풀밭과너무나선명한대조를이루며황홀한자태를뽐냈다.그래그저녁단두장의사진을찍고는다음날다시영산홍을찾아나섰다.
영산홍은일본철쭉이란다.잎보다꽃이먼저피는나무,관상수로키가1미터를넘지않는다고하는데,내가6단지오래된주공연립건물사이에서본영산홍은키가3미터가넘는것처럼보였다.가지치기를안해준탓이었을까?이선명한빨강이주는밝고명랑한아름다움이정말인상적이었다.그래,어떤꽃이던지각기그나름대로의아름다움은지니고있는것이고,어느순간우연히알게되는그순수한아름다움은깊은감동을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