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시장으로 돌아간 아기고양이

야옹이가울집에있는동안(가출기간포함@),부쩍자란것같습니다.내의자는늘그렇듯이2인용입니다.내가의자에앉아있으면늘나나가제궁뎅이에붙어앉아잤는데,이자리도야옹이가턱하니차지해버렸죠.덕분에난늘의자끝에아슬아슬하게앉습니다.그러니오래앉아있지도못하구요.윽,

그래서…아줌마,유감있어요?

의자끝에앉은채로제몸을돌려사진을찍었더니이렇게디카끈이랑제팔까지!

‘고양이팔자상팔자야~’입이찢어져라하품합니다.

내놑북이무슨냥이발판이라구,얌전한나나는절대안하는짓인데,흑,

내뒤태도괜찮죠?아줌마,나나누나처럼내궁뎅이도사진찍어주세요~

나나와둘이톰과제리놀이중입니다.나나가톰이구요,천방지축야옹이가제리입니다.

결과는언제나나나가피해달아나는것으로끝납니다.

먹고,응가하고,실컷놀았으니,한잠잡니다.이사이전야옹이를할머님께데려다줄준비를착,

줄을묶어밖으로데리고나왔습니다.

이녀석,안따라간다고떼쓰고눕습니다.이런것도처음입니다.가출+유괴사건의기억이아직생생한가봐요.

드뎌울동네에도장미가피기시작했네요!

할머님좋아서활짝웃으시는모습보기좋지요!내가섭섭한것보다할머님기뻐하시는모습이더좋습니다.할머님은신장병을앓고계셔서신장이식수술까지받으신분입니다.신장외에도무릎관절수술도받으셨고,여러차례큰수술을받으셨다고해요.그런데생전누구한테도목소리를높이는법이없는상냥한분이세요.

데려다놓고,집으로들어왔다가동네이웃이맥주한잔하자고해서다시나갔습니다.나가는길에굴다리시장으로야옹이를또보러갔죠.내목소리를듣자야옹이자리에서벌떡일어납니다.

‘아줌마,나여기좁은가게에묶여있기싫어요,집으로데려가주세요~~’제게애원하는것도같습니다.

할머님이야옹이를예뻐하셔요!야옹이는가게를지켜야합니다.잡곡을파는곳이라곡식을파먹는쥐들이몰려들죠.’야옹아,쥐들이곡식파먹지못하게잘지키고있어라!’마음이조금아파도,야옹이는워낙원기왕성한고양이라잘해낼거예요.전이제날마다굴다리시장으로야옹이를보러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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