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많이불던날,시외곽길을걷다가지칭개를만났다.아,길가에지칭개가피니여름이가까워졌구나!길이계절을알려주는것같다.난참지칭개와엉겅퀴,조뱅이를구분도못했는데..그래작년에잔뜩찍어놓고포슽에올리지못한것중에엉겅퀴사진도있다.지칭개인지엉겅퀴인지구분이안가서..흠.

지칭개,엉겅퀴,조뱅이가다꽃모양이랑색이비슷하다.오늘아침에야이세가지를구분하는법을확실히알았다.언듯보면똑같이보여도엉겅퀴는온몸에작은가시를달고있는것이고,조뱅이는지칭개랑아주흡사하지만,한줄기에한송이만피는것이조뱅이다.그리고지칭개나엉겅퀴나다약용으로먹는단다.쓰디쓴지칭개어린잎을쓴맛을우려낸다음,초고추장에무쳐먹으면봄철까칠한입맛을싹돋궈준다고하는데..민들레를먹는방법과비슷한것같다.

가만보면우리나라초봄에피는온갖야생화들이죄다나물이나국거리가되는건,아무래도배고팠던시절,들과산에핀온갖꽃들을아름다운꽃으로감상하기전에어떻게하면요리해먹을수있을까?하는마음들이앞섰던탓이아닐까?이런걸생각하면마음이아파진다.배고팠던울조상님들.

지난주길고양이를찾아다니다가길고양이들과새들을돌보는멋진어르신한분을알게됐는데..,

서로길고양이,동물을사랑하고돌봐준다는공통점이있어금방친밀한대화를나누게됐다.그런데지금이한참선거철이라대화도중자연히선거이야기가나오고하다보니,이분께선병역을국방부에서근무,그옛날한참월남도가고,국교가수립되기전에중국도여러번다녀욌단다.중국의단동엘가서북한사람들도많이만났었단이야길하시면서,북한사람들이얼마나불쌍한지,평양시민이면북한에선특권층인데도그특권층(평양시민)중에도5만명정도만제대로밥을먹고,그나머지는굶주리고있단이야길했다.그러면서너무굶주린탓에아이를낳아도젖이안나오는산모가많단이야길하신다.그래부인이아길낳으면남편은아기먹일젖이나오게하려고대동강에뛰어들어잉어를잡아산모에게고아먹여야한다고…이야기를들으면서날카로운바늘이날마구찌르는것같이마음이아팠다.

냉이,민들레,씀바귀,둥글레,지칭개,봄에피는꽃이전부국거리나나물이되는것도춘궁기에먹을것이없었던조상님들이독초만아니라면다식용으로먹었던탓이아닐까?

길가의지칭개야,연보랏빛네얼굴도예쁘지만,여린네잎들을먹을수있게해줘서더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