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존스의 팜므파탈 –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 1946)

어떤영화는오랜시간이지나고나서도그느낌이어제처럼생생하고강렬한것이있는데,

내겐이영화<백주의결투>가그런인상적인영화중의한편이다.

극장서본것도아니고,난이영화를흑백텔레비젼으로봤다.

칼라TV가나오기전에울집에는동네에서드문텔레비젼수상기가있었고,덕분에난브라운관을통해옛날영화들을많이볼수있었다.부모님이주무시길기다려몰래거실불도못켜고,소리도죽여놓고본영화들.대부분AFKN-주한미군방송을열심히시청했었는데..조금더커서미문화원이나프랑스문화원으로영화를보러가기전까지는(아니최근까지도)텔레비젼이야말로내영화관람사의가장큰역할을해주는것같다.

소녀시절제니퍼존스의이미지는더없이깨끗하고착한여자-성녀이자천사였는데,단이영화에서의제니퍼존스는파격적이다.요즘말로팜므파탈이라고불릴만한섹시하고이기적인여자로나온다.

백주의결투DuelintheSun,1946

연출:킹비더
출연:제니퍼존스,조셉코튼,그레고리펙,릴리안기쉬,라이오넬베리모어
제작:뱅가드필름스프로덕션,셀즈닉픽쳐스코퍼레이션

*라이어넬베리모어와릴리안기쉬

라이어넬배리모어(드류베리모어의할아버지)가보수적인성격의대목장주인잭슨맥킨리스로나오고,부인인로라벨은무성영화시대의전설적인여배우릴리안기쉬가,조셉코튼이큰아들제시,그레고리펙이작은아들루트로나온다.큰아들은점잖고의젓한인품이지만작은아들은거들먹거리고충동적이고분별없는바람둥이이다.여기에인디안혼혈인펄(제니퍼존스)이등장한다.그녀의아버지는혼혈의아내와그정부를살해한죄로교수형을당한인물이다.이난잡한가정사를지닌펄은목장주인잭슨에게서냉대를받지만,로라벨은그녀를감싸고,그녀의두아들제시와루트는야성적인처녀펄에게끌린다.서로정반대인두형제와완고한아버지,그당시로는상당히부정적인존재로취급당하던인디안혼혈처녀.셀즈닉프로덕션이제작한대작임에도결정적인결투장면같은것도없이목장근처에들어설철도건설을둘러싼부자간의갈등이있긴하지만,큰대결까지는가지못하고,단마지막장면에서는총을맞은그레고리펙이죽어라하고제니퍼존스에게로기어가다시피하는데이장면이상당히오래계속된다.그야말로격정적이다.결국이영화는펄과루트의그당시로는쉽게받아들이기어려운사랑이그주제이다.

40년대서부영화의대표작으로,같은제목을지닌’백주의결투(HighNoon)’와는비교가안되지만,상당히격정적이면서끈적끈적하기도한이영화는나름또다른멋이있다.

네빌슈트의소설을영화화한작품.

그레고리펙과조셉코튼

*내가짝사랑했던남자들명단에이옛날배우인그레고리펙도있다.(난이배우의지성과감성이적절이조화된부드럽고선량한이미지가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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