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바로옆작은공원에봄이면발그레한고운꽃이피고,열매를맺는나무가있다.역시무식한이아멜리에는이게돌복숭아(개복숭아-개복싱)인줄도모르고’누가매화가지를이렇게마구꺽었을까?’궁금했었다.그런데알고보니이게바로만병통치약처럼쓰인다는야생돌복숭아나무였던것.(일전에’매화를머리맡에두고’란포슽을올린적이있는데..정정합니다.복사꽃을머리맡에두고,앗,낯뜨겁네요.)
얼마전에서야작고새파란열매들이다닥다닥달리기시작했는데..오늘나가보니모조리다따가버리고사람손이안닿는곳에있는열매몇알만간신히남아있다.나무가엉망이된것도물론이고,화가무럭무럭난다.
공원에있는나이든은행나무들과마찬가지로이돌복숭아나무도동네주민들뿐아니라청계산이나매봉을오르는등산객들이지나며보고가고하는것인데..아무리약효가좋다기로서니이제막달린어린열매를제대로여물어보지도못하게모조리따가버리다니!
두그루가있는데..하도수난을당하니보니사람손이닿기쉬운오른쪽의나무는거의죽어갑니다.
이게나무가되었건꽃이되었건공공장소에있는것은우리모두가주인인거죠.나만좋자고하고살지는말았으면좋겠습니다.개복숭아도제대로여물어가지가휘도록탐스럽게주렁주렁달린모습을보고싶은데..딱내손안에쥔내것만내것이아니고,공공장소에넉넉하게있는것도함께하는내것이란생각들을해주셨으면정말좋겠습니다.
갖가지질병고쳐주는야생돌복숭아–최진규(한국토용약초연구소장),산림지7월호
복숭아는동양문화권에서불로불사와신선세계,이상향의상징이었다.개복숭아라고도부르는야생돌복숭아의잎과나무의진,씨등은갖가지질병을치유하는효험이있다.
우리나라와중국에는복숭아와관련된신선설화가많이전해온다.복숭아꽃이만발한골짜기,곧무릉도원(武陵桃源)은신선(神仙)들이사는곳이며,동해의선도성모(仙桃聖母)가가꾸고있다는선도복숭아는한번먹으면3,000년을살수있다는과일이다.또복숭아나무가지는온갖잡귀를내쫓는선목(仙木)으로전해져온다.이처럼복숭아는동양문화권에서불로불사와신선세계,이상향의상징이었다.
……
복숭아에대한설화나전설,상징들은나름대로근거를지니고있다.수천년전부터우리선조들은복숭아를선과(仙果)로여겨왔으며,산중에서정신수련을하는사람들이나의술을연구하는사람들이귀중하게약으로썼다.복숭아나무는장미과에딸린잎지는떨기나무다.키는4∼5m,지름은10㎝쯤자란다.잎은버들잎모양이고어긋나기로난다.봄철에흰색,또는연한분홍빛꽃이피어서가을에열매가익는다.옛선비나수도자들은꽃을즐기기위해서나약으로활용하기위해서마을이나집주변에돌복숭아나무를많이심었다.강원도삼척에있는무릉계곡무릉반석주변에는『제왕운기(帝王韻紀)』를지은이승휴(李承休)가복숭아나무를많이심고은거했는데지금도그때심은돌복숭아나무가남아있다.영월동강주변엔무릉골이라는곳이있는데옛선조들이복숭아나무를많이심었고지금도돌복숭아나무가온골짜기를뒤덮고있다.『향약집성방』과『동의보감』은복숭아씨와꽃,그리고복숭아나무에서나오는진의약성을다음과같이밝히고있다.복숭아씨는어혈과혈액순환이되지않아막힌것을치료하고나쁜기운을없애며몸안에있는벌레를죽인다.또한기가위로치밀어오르는것과기침을멎게하면서명치밑이단단한것을삭이며어혈을푼다.또월경을통하게하며,명치밑이아픈것을치료한다.복숭아꽃은악한귀신을내쫓고살결을곱게한다.소변과대변을잘나오게하고부은것을내리며결석을삭이고,뱃속의벌레를없애며얼굴빛을곱게한다.복숭아나무진의맛은쓰고성질은약간따뜻하다.여러가지사기(邪氣)로인한병을치료하고,뱃속에있는덩어리를삭인다.또위와장을튼튼하게하며,오래먹으면배고프지않고,추위와더위를타지않는다.보약을만들때넣으면효력이한결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