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우리동네에도이자까야가생겼다.이자까야는체인점이라어디나비슷하겠지만,또동네마다조금씩다르기도하다.울동네이자까야는’이자까야홍’이라고한다.특별히멋진집은아닌데..가끔,일년에몇번정도는이집에도간다.지난주또후배들이랑술마시러갔다가,문득주방쪽벽을쳐다보니오동통한옛날미인이웃고있다.
이런헤어스타일이유행하던건19세기말?이십세기초?그쯤되는것같은데..난바로영화<색계>의탕웨이가떠올랐지만,생각해보면오래된사진속의비련의주인공들.최승희,나헤석,윤심덕도이런머리를하고있었던것같다.
전주가고향인친구집에놀러가서본사진첩에친구엄마도이런머리모양을하고계셨던걸로기억한다.
"울어머니가말야,전주서피겨스케이트화를맨처음신은여성이라구!"
그당시의신여성이셨단말이다.마흔이넘어얻은늦둥이막내인친구는빛바랜엄마사진을자랑스럽게보여줬었다.헌데난스케이트보다머리모양,세련된양장차림,이런것들이더인상적이었다.
지난주후배들과술마시러가서난새삼스럽게벽에걸린사진속의매력적인여자가궁금했다.영화배우였을까?아님그냥모델?웨이브진단발머리에요즘기준으로보면풍만한=훨여성스러운몸매를가진여자인데..누굴까?얼굴도헤어스타일도몸매도전부가곡선을이루고있어서여성스런부드러움이물씬풍기고,한없이착해보이는그녀.
아,그리고막걸리가대세인요즘이라도내주변엔오로지’소주!’라고고집하는사람들도제법많은데..특히나중년인아저씨술꾼들의경우는거의틀림없이’술=소주’란공식이다.
여름에이자까야가좋은것은에어컨이빵빵해서시원한것과아이스소주를마실수있기때문.
파란유리병에소주를담아와인처럼얼음을채운통에담아내온다.술병이아이디어인데(딱소주한병이들어간다고했다.),예쁘고,보기에도시원하다.
사실이아이스소주병사진은재작년처음갔을때찍은건데,내가너무감탄하니까후배는’언니,촌스럽기는,강남서는왠만한주점에는다이런병에다담아줘요!’했다.어쨋거나술병이시원하고예쁜건맞잖아!
…그럼막걸리도여기에다담아마시면더시원할까?아니막걸리는용량이소주보다크니깐,병도더커야겠지?
천정에는풍선처럼빵빵하게부푼복어박제가장식으로동동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