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과 한마당축제의 꿈

한마당진흙탕위로뜬가짜달이보이시나요?난이가짜달도사랑스럽습니다.이달을찍으려고했는데..날이흐리니가짜달도제대로안보이는군요.

과천한마당축제가시작되면이축제를알리는달이이렇게뜬다.한가위달보다더크고동그랗고환한달이.그러나이건영화’페이퍼문’속의달처럼한마당을알리는상징=가짜달이다.짝퉁달이뜬한마당축제의장.

<고래의꿈>

어떤이는고래위에서노래한다.고래는바닷속생물이라이런아스팔트위에서제대로숨을쉴수나있는것일까?그런데과천시한복판에고래가나타났다!

사람들은진기한구경거리를쫓아간다.나도덩달아디카를꽉쥐고사진한장이라도더찍어보려고애쓰며쫓아간다.그렇다고누가내게수고했다말한마디해주는것아닌데,

삶은그렇다.대부분의삶이란초라하고두서없고,언제어떻게바뀔지도모르는…

그런데도난한마당축제가좋다.누가뭐라든,나는시간나는대로열심히축제의장을쫓아다니고,내기량껏사진을찍어댄다.작년도재작년도그전해에도그랬다.나름찍은사진들을시간이모자라미처포슽에올리지도못하면서..

사진으로보이는이’고래의꿈‘(극단’노리단’의공식참가작)은제14회과천한마당축제마지막작품이다.늘아쉬워,마지막이아쉬워..하면서난’차연’공연을보고집으로들어가울냥이들과길냥이들밥챙겨주고는바삐다시나왔다.마지막공연이랑폐막식은꼭봐야지..하면서.

고래가사람들을끌고중앙통을지난다.고래와사람들..

보시다시피폐막공연은시민들의큰관심사이고,많이들참가해즐거워한다.물론내가보기엔이것도충분치가않지만..왜?내욕심으론더많은사람들이순수예술공연=퍼포먼스=삶의일탈과예술의경계를즐겨주셨으면좋겠는데..예술이란것도결국삶을살아가는형식중의하나가아닐까?하는것이내생각인데..사실생각만큼은많은시민들이참석하진않았다.난이게아쉽다.과천시가많은돈을들여서해마다이행사를치러오고있는데..우리가싫어하고,욕하는바로그공무원들이한해에한번뿐인단5일간열리는이행사를위해나름얼마나애를쓰는지도난아는데..

축제란그렇다.어느소리꾼이되었거나,보이지않는곳에서나팔불고,자리정리하는자원봉사자였거나상관이없이,모두함께어우러져만들어가는것.이것이바로축제다.끝끝내는모두다어울려한바탕불꽃아래서로낯선손쥐고강강수월래를도는것.내가지켜보는동안에도축제는조금씩변해왔고,늘친숙하지만낯설기도한모습을보여왔다.이축제초기에는마당에달집태우기가끝나도오래도록,불씨가한점남김없이사그라질때까지아니새날이밝고먼동이틀때까지,사람들이모여주거니받거니끝없는대화를나누는것이었는데..세월이많이흘러이젠내가알던꼬마친구들이축제도우미로왔다갔다한다.

‘얘들아,이달집이다타도한마당축제의추억과멋은오래오래남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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