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1,2 – 사랑과 우정, 감동의 스토리

내가태국여행을가면서들고갔던책이바로이책이다.솔직히1권을다읽지못하고,2권을들고갔다.예상대로2권을들고다니며틈틈이읽기는했지만,역시다읽지못하고돌아왔고,돌아와서2권을끝까지읽고,다시1권의뒷부분을읽었다.참재미있는책이다.나처럼앞뒤를바꿔가며읽어도전혀무리가없이어느부분을펼쳐도재미있다.이렇게책을읽은것도처음인것같은데…

사우스브로드/팻콘로이지음,안정환.황혜숙옮김/생각의나무

미국의남부사우스캐롤라이나의<찰스톤>1969년6월16일블룸스데이(제임스조이스의율리시즈의주인공레오폴드블룸이이날하루동안의행적이율리시즈의줄거리인데,그걸기념하는날)에신문배달일을하는소년레오(레오폴드블룸킹)은어머니가결혼전수녀였었다는사실과건너편집으로이사온미모의쌍둥이남매시바포와트레버를알게되고,고아원에새로들어온산속의아이들(백인검둥이라불리우는산속에사는가난한백인들)나일즈와스탈라남매도알게된다.어머니가교장으로있는공립고등학교의새축구코치의아들인아이크(흑인),아이크의여자친구이자아내가되는베라,또찰스턴의명문가자제들인채드와몰리,프레이저이렇게사회적계급과가정환경과피부색이다른친구들과의거의평생에걸친사랑과우정이주내용이다.

레오가아홉살이되던해레오의우상이자,부모의보석같았던아들인형이자살한다.이때부터레오의방황은시작되고,레오는마약소지죄(누군가건네준마약을단지소지하고있었던것)로보호감찰을받게되고,그댓가로신문배달일을하며,또힘든이들을찾아가사회봉사를한다.성미가고약한골동품상인캐논을돌봐주는레오.신문배달일을하는소년레오는자전거로배달을하는데,각집의주인이름뿐아니라애완견들이름과그성격까지다파악하고,신문배달일하나도무척꼼꼼하게하는레오이다.

..나는이신문배달일을내자신의까닭모를성격과한차례의형언하기어려운비극(형의자살)때문에파괴된어린시절을구원할마지막기회이자회복의원천으로생각했다.세상의잔인함가운데내가부담해야할몫이던져졌을때내나이는아홉살이었다.나는성년이되고도오랜시간이지난다음에야비로소비극이란것은모든이의삶에제멋대로던져진다는것을,마치성인용품점과스트립쇼를광고하는저질홍보신문이다듬지않아풀이무성한마당에던져지는것과같다는것을깨달았다.—p.27

*난도입부의신문배달을하는레오의시각이인상적이어서비슷한사진을구글검색으로얻어왔다.사진은찰스톤의신문배달소년.

미국남부란곳은일반적으로대다수미국사람들이싫어하는곳이란걸새삼느꼈다.난,느릿느릿하고,약간의비음도섞이고,내성적인느낌도주는남부의억양이듣기좋은데..일단남북전쟁에서패자이자,인종차별이란악습.kkk단,쿠바난민,마약등.남부를연상시키는이미지들이이렇단다.자라서찰스톤의유명칼럼니스트가된레오가이주제를사설로쓰기까지한다.

사랑-감동적인순애보

이긴소설에서이부분만따로떼어내어도멋진이야기라고생각한것이있는데,바로레오의아버지와어머니의러브스토리이다.평생을한여자만을지극히사랑한남자.레오의아버지.사랑하는여자가수녀의길을택하자그녀를수녀원까지데려다주고매해그기념일에수녀원을찾아가수녀원에필요한사소한것들비누나타월,전구같은것들을선물한다.무려11년의세월을그렇게보낸뒤,그녀는수녀복을벗고민간인으로돌아와그와결혼한다.세상에이렇게헌신적인남편,자상한아버지가있었을까!싶었던레오의아버지재스퍼킹.

…둘은안락의자에마주보고앉았다.재스퍼는노베르타수녀의얼굴을지켜보다,십일년이라는세월동안떨어져있었으면서도그녀를향한순수한열정이조금도사그라지지않았다는사실을깨닫고당황했다.린지의아름다움은세월의흐름과그녀가걷고있는명상속삶과더불어한층깊이있게무르익어있었다.
“나는한번도너를잊은적이없어,린지.”
“노베르타수녀라고불러야지.”
“나는한번도너를잊은적이없어,노베르타수녀님.”—p.183

우정-에이즈에걸린트레버를찾기위해샌프란시스코로온친구들

처음레오의집건너편으로이사온날부터친구가되었던쌍둥이남매시바포와트레버는알콜중독인어머니와중증의사이코패스인아버지가있다.가족모두를학대한아버지.사실이아버지를피해찰스톤으로이사온것이었는데..

시바포는자라서여배우가되고,어릴때부터게이성향이었던트레버는게이천국이라는샌프란시코로가서피아니스트로살아간다.그러던어느날찰스톤이배출한최고의스타인시바포가트레버가행방불명이되었다고친구들에게도움을청하러나타난다.친구들은모든일상을접고에이즈에걸린트레버를찾기위해샌프란시코로향한다.이친구들의우정이정말아름답다.아름다울뿐아니라감동적이기까지하다.에이즈에걸려죽어가는트레버가결코혼자쓸쓸히죽어가게하지는않겠다는마음들이.샌프란시코에서트레버를찾기위해에이즈환자들이있는동네로무료점심식사배달을(백명분의)나가기도한다.

“내친구들은대부분죽었어요.저기누워있는배리만빼고.배리,레오에게인사해.우리점심을가져오셨어.친절도하시지?
“안녕하세요,레오?”
그의목소리는거의산송장처럼들렸다.
“배리는눈이멀었어요.내가그에게음식을먹이죠.그러고나면토하고,다시먹이면또토하고계속그래요.”
(중략)
“점심가지고오신분이내누이로니에게전화를좀해줄수있을까요?”
“기꺼이로니에게전화를걸어드릴게요.”
“자랄때는정말가까운사이였거든요.로니가나를사랑한만큼자기오빠를사랑한누이는없을거예요.”
“오늘밤에전화할게요,베리.”
(중략)
렉스는종잇조각에번호를써서내가나갈때건넸다.나는다음배달할곳을향해복도를걸어가며종이를펼쳐보았다.“수고할필요없어요.”거의알아보기힘들정도로휘갈겨쓴글씨였다.“그녀는배리가죽어가는게신의뜻이래요.변태의죽음이라고부르더군요.어쨌든고마워요.”

레오와친구들은악당에게볼모로잡혀있던(트레버와같은에이즈환자들을가둬놓고,생계지원금을갈취하는)트레버를구출해고향으로데려온다.최대한그가삶을더연장할수있도록돕는친구들.그러다사이코패스인아버지에게시바포는참혹하게살해되고,태풍휴고가찰스턴을강타한다.온도시가물에잠기고,집들이파괴되고도시는오물과죽은짐승들의냄새로뒤덮이게된다.그와중에레오를비롯한친구들의목숨까지노리던시바의아버지는물에빠져죽은상태로발견되고,시바포의죽음,아내인어릴적의상처로평생에걸친광기와트라우마를지닌레오의부인스탈라의자살.마지막에서야밝혀지는온마을의사랑을받던소년이었던레오의형을자살하게만든사람.트레버는생의마지막날을보내기위해샌프란시스코로떠난다.

책에는어둡고아픈이야기들도많지만,감동적으로읽히는것은주인공레오의성격,넘칠정도의친절.항상친구와이웃을먼저배려하는레오의인간성이어두운이야기들을따뜻하게다둑이며끝을맺는다.

..하지만괜찮다.오늘은블룸스데이고,우리는모두블룸스데이여름에는어떤일이든지일어날수있다는것을목격한산증인이니까.그래그거였어.어떤일이라도일어날수있다는것.그것이다.—-2권p462마지막문장.

PatConroy
1945년미국조지아주애틀랜타시에서태어난그는현재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집필활동을하는베스트셀러작가이다.군인가족의엄격한가정분위기,18세이전에벌써23번이나이사해야했던청소년기,그리고짧기만했던젊은교육자시절등의경험은그의글쓰기에서주요모티프가되고있다.서사적매력과깊은감동을두루갖춘그의소설들은모두베스트셀러가되었을뿐만아니라대부분영화화되었다.『위대한산티니(TheGreatSantini)』『정의의사관(TheLordsofDiscipline)』『사랑과추억(ThePrinceofTides)』『콘랙(TheWaterIsWide)』은영화로더욱익숙한작품이며그외에『TheBoo』『BeachMusic』『MyLosingSeason』『RecipesofMyLife』등이있다.

저자약력을살피다가’ThePrinceofTides’란제목이눈에띈다.이책을내가읽었던가?분명오래전10여년전도립도서관서가에서이책을보았다.그땐우리말제목이’썰물의왕자’였던걸로(?)기억하는데..아마도정식계약을안하고번역된책들이다폐기되었기때문에사라진것같은데..그내용이왜이렇게기억이안날까?영화로라도찾아봐야겠다는생각.

사랑과추억(ThePrinceOfTides,1991)

드라마,멜로/애정/로맨스|미국|131분|개봉1992.03.25

감독:바브라스트라이샌드

주연:바브라스트라이샌드(닥터수잔로웬스타인),닉놀테(톰윙고)

줄거리-어릴때의끔찍한추억때문에늘고민속에살아가는남자와정신과여의사의사랑을차분하게그린애정영화.특히상황에따라변해가는두남녀의심리묘사가압권이라는평이다.가수이자배우인바브라스트라잰드가감독과제작과주연을한야심작으로화제가되었다.골든글러브-남우주연상과아카데미에노미네이트된닉놀테는자신의어두운과거를밝히지않으려몸부림치면서사랑을통해자아를발견하는연기를불같이맹렬히펼친다.

소설에서주인공소년레오는부모님에의해페미니스트로키워진다.고등학교교장인어머니는살림을거의하지않고,아버지가요리서부터집안일을다하고아들에게도요리하는법을가르친다.실제로보시다시피작가팻콘로이가요리를잘하나보다.이렇게요리책까지낸걸보면!요리잘하는남자가젤멋진남자@!

소설에서어머니는정원을열심히가꾸시는데,팻콘로이가정원에관해서도책과음악에대해서도책을쓴걸로안다.이사람정말로다재다능하고인간적인이야기꾼이다.

책을읽고나니미국남부의유서깊고아름다운도시찰스톤(‘바람과함께사라지다’의그찰스톤!)을가보고싶어졌다.꼭!

*구글검색으로찾은저자인터뷰

사우스브로드1(양장) 저자 팻콘로이(PatConroy) 출판사 생각의나무(2009년10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우스브로드2(양장) 저자 팻콘로이(PatConroy) 출판사 생각의나무(2009년10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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