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속초나망상,아니면해운대나서귀포같은곳,아니저캘리포니아의해변이어도마찬가지입니다.어디에가있더라도비슷한느낌을받았겠지만,그래도크라비아오낭의일몰은특별히아름답고신비했습니다.
그저이바닷가해지는광경만바라보며내남은시간을다소비하게된다하더라도말이죠.
자연의신비함과변화무쌍함에압도되어,시간과나,늘허둥지둥안절부절하는내삶을이바닷가에앉아해지는걸바라보는순간만은완전히잊었습니다.
개와아이와사람들이파도와어울려노는모습을보니…그래,인간도결국자연의일부분이지,하는걸되새기게하더군요.
인생이란결국한바탕의길고도짧은꿈같은것이라고바다가제게이야기해줍니다.나어렸을때도분명이런모습으로바닷가에서놀았었는데…그아이는어디로간것일까?찬란하고고운꿈들은낡고부서져가고이제그아이가가졌던슬픔만고스란히내곁에남아있는것같습니다.
여행이란결국또다른시작이겠죠?내안의나를조금풀어놓아주는것.머릿속으로상상만하던것들을직접보고경험하는일.내짧은여행이얼마나크고소중한경험이었는지지금도눈감으면이바다의해지는모습이그림처럼떠오릅니다.이아오낭해변에앉아해지는걸봤다는것만으로이번여행은충분히소중한경험이었구요.아니다시또다시이바다를보고싶습니다.어쩌면어느먼해지는해변에선가는내가아닌또다른나.잃어버린내추억의뒷장,그눈부셨던슬픔의반쪽을찾아낼수있을지도모르겠습니다.‘그대나의눈부신슬픔이여,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