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풍경

해짧은요즘은저녁식사시간을이용한산책대신자전거페달을미친듯이밟고집으로옵니다.해가길때는저녁나절나가서사진몇장찍을수있었지만,지금은그게안되니까요.내고물자전거가마구비명을질러대든말든아랑곳않고열심히집으로돌아옵니다.집에와서간단한식사를하고,나나랑동네길고양이들저녁도챙겨주고다시부리나케사무실로달려가요.나처럼움직이는사람에게더없이고마운게이두부행상차입니다.저녁이면골목을돌며종소리를울려요.

"방금만든손두부있습니다.따끈따끈한순두부도있고,청국장도있습니다~~"

아저씨의이두부차에는두부외에도갖가지반찬재료들이실려있어요.콩나물도있고,어묵도김도있습니다.미처장을보러가지못한주부들이나두부한모나콩나물한봉지사려고마트까지가긴그런이웃들이단골입니다.참오래되었습니다.이아저씨이렇게골목을도신지가..10년도더된것같은데..

10년을이렇게차에다소소한찬거리를싣고다니시면서돈은많이버셨을까?문득궁금해집니다.

돈버는일보다쓰는일을더잘하는저같지는않으시겠죠?

퇴근길에만나는문어빵포장마차입니다.전아직이포장마차에서문어빵을사먹어보진않았는데요.문어빵이야기를어디서읽었던가?최근에읽은요시모토바나나의책인것같네요.문어빵이란이름이무색하게문어는거의찾기힘들지만,급하게구워살짝덜익힌그맛이라구요.정말그런가요?문어빵을한번밖에먹어보지못해서전…

사실울동네는포장마차영업이허가되진않았습니다.아마대부분이그럴거예요.미관상으로그렇고,허가받지않은불법상행위니까요.그래도오늘처럼쌀쌀한날엔이렇게길모퉁이를밝히는포장마차불빛이포근하게느껴집니다.만두랑순대를파는아저씨입니다.

사람들마음이야다비슷하죠.추운날엔뭔가맛있는걸먹고싶어지잖아요?순대도종류가참많네요.음,순대에도명품이있었구나!전이분들한테폐가되고싶진않아요.단속하지마세요.단속을피해밤늦은시간에나오시니까요.우리시에는시에서허가는아니고묵인해준포장마차가두군데있는걸로알고있는데,그건장애인이하는거래요.거리에서떡볶기순대를팔아가족이먹고살아야하니까..그집떡볶기맛있다고소문이자자합니다.

여긴상가모퉁이에서작은포장마차를총각둘이시작했는데..이젠거의공식적으로하네요.아마도이상가에다관리비정도를내게된거겠죠.저도가끔은여기서순대를사가지고들어와요.울동네는술을파는포장마차는없습니다.공식적이건비공식적이건전부이런군것질거리떡볶기나순대,꼬치어묵같은걸파는포장마차들이예요.

거리미관상좋지않을지는몰라도전이런포장마차가있는밤의풍경이따뜻해보여참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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