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도둑고양이똘이입니다.내가그냥부르기쉽게똘이란이름을붙였습니다.이녀석은길고양이치고는아주영리한냥이거든요.예예가가출(혹은유괴?)한뒤로예예을기다리느라늘조금씩열어두는이창으로나몰래들어와나나밥을훔쳐먹는녀석이예요.
원래내가쉬는날은월,화요일인데,이번주는사정이있어어제오늘쉽니다.그랬더니이녀석내가집에없는줄알았나봐요(?)한참일하다가나나밥그릇이달그닥거리는소리가나들여다보니이녀석이나나밥을훔쳐먹다가부리나케달아납니다.
"야,너!"
그런데정말맹랑하고뻔뻔한것이달아난건욕실창문이었는데,이리로다시고개를들이미네요.나나엄마가기가막힙니다.(이녀석은울집구조를제맘대로다파악했단얘기입니다.)
저랑시선이마주쳐도도망치지도않아요.이녀석은그저여길어떻게하면들어올까궁리하는겁니다.
‘어이,맘씨좋은아줌마…?저좀들어가면안될까요?’
"야,너,내가예예때문에이창문열어놓은거라고말했잖아!너말고,"
"아줌마는’성차별주의자’시군요.예예아가씨말고믿음직한수컷인저는안되나요?"
"아냐,난싫어.울나나도나도예예를기다린단다.넌혼자서도잘지내잖니?그렇지?미안해…"
아무래도전성차별주의자같습니다.고양이도수컷보다는암컷이더좋거든요.이똘이말고,그형편없이초라한모습의암고양이를어떻게하면내집으로불러들여보살펴줄까…이생각이먼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