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조건-망각
안녕하세요!2010년대입수능시험을코앞에둔,오늘도블로깅을즐기는여러분들다들안녕하긴한거죠?
저아멜리에는오늘부터나자신을좀변화시켜보려합니다.’행복바이러스’란걸깨고,상처를내서라도변화를시켜야겠다.이렇게마음먹었습니다.왜?우선은제자신이못견디겠어요.
내딴엔몇년을블로그에목숨걸다시피하는데도여전히지지부진입니다.
한심하고한심하고한심합니다.아무리정성껏포슽을만들어도늘어디밑바닥언저리에서머물죠.
아무도아무것도없다구요?맞아요.전남편도없고,자식도없고,동창생은한명도안만나고,하다못해문인들과의교류도끊은지오래입니다.또,내가사랑하는고양이들은블로깅을안하니깐요.
어디에도소속이없죠.꼭떼거리로몰려서야생존할수있는우리현실에서요.솔직히이고립감에서벗어나려고블로깅을하는것이기도해요.전촛불시위하는현장에도더러쫓아갔었죠.가서그냥앉아있는겁니다.난구호도없고,나자신과고양이들을사랑하는것외에는특별한이념도없는사람이예요.누굴미워할줄도모르고,그저어딜가든지,저기내가알고,나를아는얼굴들이있구나…이런정도로만족해요.
이렇게해서난우리동네진보신당사람들을많이알아요.물론더많은보수적인보통사람들을알지만,그나마조금이라도절챙기는시늉이라도해주는건울동네진보신당친구들이니까요.
그세계엔다른것이있습니다.나같은보수적사고의개인주의자와는다른…열기랄지?정의와평등에대한분노같은것.
난도통어느쪽에도완전공감을못느꼈습니다.내가만나는사람들은그사람이보수주의자이거나진보주의자여서가아니라,날누나혹은언니,선배님,영란씨.이렇게불러주기때문입니다.이말이듣기좋아서,그보다진짜이유는제스스로만든굴레이기는해도몹시외롭기때문입니다.
책도둑
내가생각하는행복의첫째조건은망각입니다.나쁜기억은빨리잊어라.
나쁜기억을빨리잊는다는게참쉬운일같으면서도-왜냐면인간에겐자기보호(심리학용어론’방어기제’라고하죠.)라는가장우선적인본능이있으니까요.심리적상처에대한자연적인대응-그런데실제론정말어려운것이내가실수하거나실패한일들을깨끗이잊어버리는일입니다.
내겐그렇게지워지지않는기억의첫째가소녀시절종로서적에서책을훔치다가들켰단것이예요.분명하게이책을훔쳐야지하는계획같은게있었던건아닌데..욕심-무의식이죠.내가탐나는책을들쳐보다가친구랑이야기하면서그책을여전히품에꼭안고계단을내려간거죠.거기경비아저씨한테붙들렸습니다.아마도그분은종로서적같은대형서점엔책도둑이들끓으니까늘주의를게을리하지않고있었을거예요.그러다단발머리소녀둘이계단을내려가는데계산이안된책이안고있던내가눈에띈거구요.
어떻게됐냐구요?4층이었던걸로기억하는데..사무실에가서한참훈계를듣고,징징울며사과하고풀려났어요.종로서적문밖을나선게아니라계단을막내려서서잡혔으니까,그정도로끝난거죠.아님경찰서까지끌려갔겠죠?지금도이일을생각하면내심장이오그라드는듯한느낌입니다.잊어버려야할텐데..여전히안잊히는군요.이것보다더지독한일도몇가지있는데..그건언젠가이야기하고싶어지면,그보다개끗이잊혀져준다면좋겠는데..여전히안잊혀진다면,또여러분들이듣고싶어하신다면,그때…
나쁜일은빨리잊고툭툭털어내버리세요.나쁜기억에매달리기엔인생이너무짧고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