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때론 눈물 흘린다

무척심란하다.아니엄청놀랐다.날씨가조금풀렸구나싶었더니어제아침출근전,난집안의전기스위치가달린멀티탭들의스위치를끄거나전기코드들을다뽑아놓고나가는데(조금이라도전기소비량을줄이려는습관),책상옆의멀티탭전원을스위치를끄는내머리위로물방울이뚝떨어진다.’왠물방울?’..그러고보니전등밑바닥의러그도축축하다.’어머어떻게해?’,참나는순간공황상태에빠졌는데,일단출근은해야하고,-내가사무실카드키를가지고다니기때문에출근해서건물경비부터해제시켜야한다.그래정신없는상태로무작정출근,사무실문들을다열어놓고나서사정이야기를하고집으로다시돌아왔다.

자세히들여다보니물이흐르는곳이한두군데가아니다.안방만무사하고주방과작은방,욕실벽까지!윗집은비어있고,(아저씨가올초지방으로발령받아가족이다지방으로내려가빈집이고,주인아주머니만한번다니러왔었을뿐)..주인집에연락하고,보수센타로달려가고,벽가까이있는물건들을옮기고,마른타월로물기를닦아내보기도하며우왕좌왕..주인아주머니도착하기만을초조하게기다리다가내집열쇠를건네고는다시사무실로..이러니내가하루종일혼이쏙나갔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하긴어디우리집뿐이겠는가.올겨울같은추위에는수도관이얼어터진곳이한두군데가아니란다.사무실맨윗층천정에서도이제껏얼었던물이떨어져내리는판이니…집도사무실도다울고있다.너무추워,한파는싫어~~~집들이운다.

날씨가풀렸다고해도여전히한낮에도영하상태인기온인데,정말심란하다.윗집욕실변기수도밸브가얼어터진거라는데..그밸브를오후늦게잠그긴했어도,본격적인수리는봄이되어서야가능하다하고,그사이고인물은여전히조금씩떨어지고있고,..난방을잔뜩때고말리거나저절로마르길기다리는수밖에없단다.

단독주택은도시가스난방이니비싼가스요금걱정에전기료걱정에마음이시산한데,그나마작은방전등은당분간없다고생각하며지내야한다.천정안에고인물이하필이면형광등가운데로모여서떨어지니전등달린부분에물이가장많이고여있단이야기다.이게다마를때까지혹시라도누전이되면어쩌나..겁이나서전등을켤수가없다.스탠드켜고,촛불하나켜고,노트북앞에앉아있는지금도집이눈물흘리고있다.아니얼었던눈물이녹아내리고있다.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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