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막라하고여성하드보일드작가는드문데,이런면에서일본추리소설계에기리노나쓰오의등장은독보적이다.(..이었던것같다.)그래서이책은신인작가가쓴책으론파격적인호평을받으며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했다.이책이몇년전에도한국에서출판되었었다는데,그때는어째서주목을못받았을까?기리노나쓰오작품들은황금가지의밀리온셀러시리즈에서꾸준히출판되고있고,난국내에소개된작품들은다읽었는데,이책만최근에야읽었다.
한마디로모처럼하드보일드추리소설읽는재미를흠뻑느끼게해준책.<얼굴에흩날리는비>는작가기리노나쓰오의초기작이자,명실공히데뷰작이라고꼽을수있는작품이다.
난알다시피대단히건실한작가인미야베미유키의왕팬이지만,기리노나쓰오가보여주는어둡고냉혹한세계는또다른매혹이다.
이<얼굴에흩날리는비>가무라노미로라는이름의여성탐정이등장하는시리즈의첫번째이야기인데,난솔직히이첫번째작품이시리즈의완결편인<다크>보다는훨씬매력적으로읽혔다.
여기서는주인공이탐정으로등장하는게아니라동창생이자도착적인논픽션을주로쓰는르포라이터,우사가와요코의실종과1억엔이란돈의행방을쫓아야하는상황으로얽혀들어서본의아니게탐정이되어가는과정을보여준다.그러나장맛비내리는신주쿠를배경으로인간의어두운내면,트라우마(무라노미로의남편은자살했다.)를가진여주인공미로는사라진친구요코의애인이었던나루세도키오란남자와함께폭력단이제시한1주일이란시간안에돈을찾아내야만한다는것.그리고돈과요코를찾아돌아다니는곳에는폭력배와사기꾼,동성애자,이상성욕자,마약중독자,네오나치등,어두운세계의인물들이가득하다.
물론단점도보인다.재미있고,어둡고,다양한인간군상을보여주기도하지만,디테일의면에서뭐랄까..미리읽었던<다크>에서도느꼈던거지만,작가가용량이상의것을담으려다보면디테일이나감동면에서그균형감각을잃는것같다.그래도이책이무라노미로시리즈의완결편이라불리우는<다크>보다는훨순수하고매력적인작품이다.
내가꼽을수있는기리노나쓰오의대표작은<아웃>,<부드러운볼>,<그로데스크>,<메타볼라>이다.맨처음읽었던게<부드러운볼>-‘내아이는어디로갔을까’란제목으로번역되어나왔던것이었고,몇년뒤<그로데스크>를읽고는흥분해서후배에게마구책이야기를들려줬던기억이난다.추리소설을도시락통(살인사건-명탐정등장-얽힌실타래를해결하는솜씨-권선징악적인해결법-규격화된플롯형식에다이야기를꿰어맞추는것)에다비교한작가기리노나쓰오는그틀에다자신의세계를맞추기가싫었나보다.작가적인욕심이더컸단이야기인데,아마도그래서<부드러운볼>이란끝끝내범인이잡히지않는독특한작품도나온거겠지.
-책속에서-
"대개실종되었는데발견되지않을때,외국에나가있는경우는거의없다.대부분잘아는여자가숨겨주고있지.한걸음도밖에나가지않고안전하게숨을수있는은신처에서편히지내는거야.그런경우,쇼핑이나볼일은거의여자가좋아라하며처리해주지.이상한일이야."
"그럼도망친사람이여자일경우에는?"
"남자가숨겨준다는이야기는거의들어본적이없구나."-242쪽
무라노미로와아버지와의대화중한부분인데,참고로미로의아버지는유명한사설탐정이었던분인데,이거맞아!하면서읽었던부분.
또클라이막스부분인미로가도색작가인가와조에를찾아폭우속을달려가는부분은무척인상적이고박력도있어서하드보일드적인풍취를흠뻑느끼게해준다.이부분은더쉴해미트나말콤맥도날드를떠올리며읽었다.
기리노나쓰오(桐野夏生,1951~)는일본의소설가이다1993년《얼굴에흩날리는비》로제39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했다.그후1998년《아웃》으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했다.1999년《부드러운볼》로나오키상을수상하고2003년《그로테스크》로이즈미교카상을수상한것에이어2004년에는《잔학기》로제17회시바타렌자부로상을수상하였다.같은해《아웃》이에드거상후보에올라전세계에이름을알렸다.
얼굴에흩날리는비
저자
기리노나쓰오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0년08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