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저녁, 관악산 계곡에서

봄날저녁에찾은관악산입구과천향교입니다.해질무렵이라홍살문이검게보이는군요.

과천에서본최고의글씨라고,허홍희학예관이칭송한입춘부글씨.

향교집대문에붙어있는것인데,과천향교교양강좌에서<詩經>을가르쳐주시는선생님글씨입니다.

龍輸五福虎逐三災(용수오복호축삼재)-용이오복을불러오고,호랑이가삼재를물리쳐준다는말이죠.

봄날저녁관악산계곡을찾은건계곡바위에새겨져있는글씨(암각문)들을보기위해서였습니다.

‘단하시경’이란글자인데,바위에새겨진글씨가오랜비바람에씻겨져잘보이진않습니다.

‘자하동문’

과천향교옆의이계곡을남자하동이라고도부르는곳인데,추사는이계곡의정취를’자하동’이라는칠언시로남겼습니다.

紫霞洞金正喜

小谿幽洞自層層

작은개울깊은고을저대로층층인데

一道名泉雨後勝

길가의이름난샘비온뒤가더아름답다

夕照近人松籟起

석양이다가오자솔바람소리일어나니

老身石上聽泠泠

바위위의늙은몸에는차갑게만들리는구나

버드나무가지에는물이올랐어도,계곡은아직물이마른상태입니다.

봄이무르익어가면이계곡에도물이차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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