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아멜리에의 레이어드 룩 예찬!

지난주인터넷은온통이렇게차려입은정려원의스냅사진이화제거리로떠올랐었다.이기사를보면서순간나는,

"어머,이스타일은바로나같잖아(?)!"

혼자서한참키득대며웃었다.

날처음보는사람들은우선내옷차림부터기억을하는데..대부분’

"대체옷을몇겹을입은거예요?"하고묻는다.

심지어는내옷이몇겹인가들춰가며세어보기까지한다.그러면서다들이여자한참통통해보이는데…,혹,몸의군살을가리려고저렇게입는건가?라고생각들을하시는데..내몸매야최근몇년간은군살이많이붙기는했지만,그렇게흉할정도로나쁜건아니고,뱃살도없는편이다.그저내가좋아서이렇게입는다.

군살이붙기전,위사진의정려원만큼날씬했을때는같은레이어드룩이라고해도좀더몸에달라붙는옷을겹쳐입었지만,최근몇년은그야말로바로위사진의정려원스타일과똑같다.어벙벙하고두리뭉실한,몸매가어떤지전혀알수없게만드는옷차림.이러니내가이사진보며웃음이터질수밖에.

이런스타일로모임에나갔더니,이상호시인은

"에,임영란씨는집에옷장이없는모양입니다.가지고있는옷을다걸치고나왔군요."

이렇게얘길해서좌중을한바탕웃게만들었고,오랜만에만난남자후배하나는,

"에잇,누나,레이어드룩유행이지난지가언젠데여직그스타일이예요."하고혀를찬다.

나는왜레이어드룩을좋아하는걸까?나는왜이렇게입어야마음이편한걸까?외로워서?마음이쓸쓸해서?이것도다이유가되겠다.이스타일은무엇보다유행을타지않는다는장점이있고,사실레어어드룩의가장큰장점이바로오래된옷들도코디하기에따라새로운기분으로입을수있다는것이다.또요즘처럼날씨가변덕스러울땐특히편리하다.실제로옷을이렇게겹쳐입어보면추운날이나더운날어느경우에도무난하다는걸알것이다.

아무튼옷을겹쳐입으면남이보기엔잘못보면구질구질하게도,아니면후줄근하다거나지나치다는느낌도받을거고,더러는사랑스럽게도봐주기도한다.가끔은’너무예쁘네요~!’하는칭찬을듣기도한다.특히나이든아주머님들이예쁘다고칭찬을해주신다.그런데가까운친구는,

"야,그렇게입으면너더뚱뚱하게보여!"충고를하기도한다.

그래도아무튼난누가뭐라고해도별신경을안쓰는뻔뻔함도가지고있다.말하자면내가좋아하는스타일대로옷을입는데,지난번코엑스에갔을때도슬슬쇼윈도우구경다니는데,몇몇사람은내옷차림만자세히들여다본다.내옷차림이그렇게두드러지는것일까?

뚱뚱하고나이든여자가옷을겹쳐입고다니니흉했을까?

내사진이래야이셀카뿐인데,사진에보이는것은내가애용하는소매길이가짧고얇은반코트이고,코트속에4겹을겹쳐입고있는데,사진엔안보인다.여기에두툼한면양말,쎄무로된투박한곤색농구화를신고있었다.주머니엔보온용으로아이보리색긴실크스카프도들어있었고,가방은사시사철메고다니는시슬리의회색울배낭(디카를들어야하니까손을자유롭게해주는배낭이고,울소재라가벼워서좋아함.포대기대용으로나나나예예를담고다니기도했던!)이다.

이배낭은정말오래된것인데,최근에이배낭이예쁘다고멋지다고하는사람들이많다.이건왜일까?여자들이핸드백에대한관심이많아진탓일까?아님내옷차림을평가하기가어려우니까가방에다관심을돌리는것일까?악세사리는은제품을좋아하는데,팔찌와펜던트,반지정도이다.(귀걸이는전혀착용안함)이날은주얼리페어전시장에서구입한수정팔찌세개도같이착용.

홍대앞에서보여준정려원의레이어드룩은분명의상담당자가코디해준것일게다.이날곽경택감독의새영화<통증>을촬영중이었다는데,난정려원을이요원과곧잘혼동해왔다.아니내겐두배우의이미지가비슷하게느껴졌었다.그런데이젠정려원과이요원을확실히구분할것같다.바로이홍대앞에서보여준레이어드룩덕분이다.

그런데오늘다시사진을보니,정려원에게선<만추>의탕웨이느낌도난다.인터넷상에서레이어드룩의종결자가된정려원이주인공으로나오는영화<통증>이대박나길!나의레이어드룩예찬도으쓱!

한마디덧붙이자면,우리의전통한복이야말로레이어드룩의원조가아닐까..하는이아멜리에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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