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유형문화재제162호인과천보광사의목조여래좌상입니다.전그냥쉽게나무부처님이렇게불러보고싶은데,글제를보광사의나무부처님이라고했다가,너무가볍게보는것같아원래이름대로바꿨습니다.
내일이바로부처님오신날이니,그간사진을찍긴했는데..좀아쉽다..하고더찍으려고미뤄뒀던목조여래불사진을올립니다.대부분의불상이청동이나석고인데,이여래불은나무를깍아조각하고금박을입힌것이특징입니다.
이불상은원래경기도양평용문사에봉안되어있었던것인데,한국전쟁시어느보살님이전란을피해여주로옮겼다가1991년보광사로옮겨온것입니다.전쟁때문에부처님도이리저리옮겨다니시느라세상풍파를많이겪으신거죠.제작연도는조선초기인17세기중엽이전이라고추정합니다.당당하고안정된모습의좌상에법의자락이나목주름등이섬세하고단아하게표현되어있습니다.
천정의이새는물론극락조겠죠?새들이있어서전법당이더아름답게느껴졌습니다.
보광사극락보전의측면,이극락보전왼편에석조보살입상이있습니다.
전법당안의나무부처님도좋지만,소박하면서도정겹게느껴지는이석조보살입상을무척좋아합니다.
참친근해보이죠.전이돌보살의눈사람같은단순한투박함이좋습니다.내가허물없이다가가도잘받아줄것같은,이웃집아저씨처럼편안한인상입니다.자세히들여다보면짧은목에납작한코,작은눈과입,둥근갓모양의보개(모자)가익살스럽게보이기까지합니다.
스타일없음이바로스타일이라고할까요?돌로된입상인데,들여다보는느낌이푸근하고친숙해서언제라도내잔속알머리허접한하소연들도다귀기울여들어주실것만같았습니다.
이석조보살입상에는후삼국시대궁예가미륵보살을자처할때어느민간인에의해만들어졌다는이야기가전해오지만,정확한제작연도는분명하지가않아,고려말이라고도하고조선초기라고도합니다.언제만들어졌건제겐별중요하지않습니다.이따뜻한석보살님은내마음의수호천사입니다.
보광사에서만날수있는문화유물또하나가문원리삼층석탑(경기도문화재자료제39호)입니다.일부부재가결실되어문화재자료로만등록되었는데요.9세기후기석탑양식을계승한고려중기의탑입니다.
제가처음과천에왔을때보광사는작고아담한절이었습니다.당시살던곳에서길하나만건너면작은동산속에숨겨진보물같은보광사가있었기때문에이웃과곧잘산책하던길이기도했는데…이제절은커졌고,신도수도많이늘었습니다.해마다오월이면열리는보광사산사음악회는그야말로입추의여지가없을정도로관객이몰려들기도합니다.
극락보전배흘림기둥에관악산이걸려있죠.관악산의연주사에도부처님이오실거고,보광사에도오시겠지요.보광사뿐이겠습니까.크고화려한법당이아니어도길가에걸려있는봉축등불하나하나쓰다듬으면서,번뇌하는마음하나하나어루만져주면서오십니다.부처님어서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