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빈곤층 청년들에 대한 리얼한 보고서 -메타볼라

밤늦은시간24시간편의점에가서환한형광등불빛아래계산대뒤에선젊은이의지친얼굴을유심히본적이있는가?

이책<메타볼라>는그런청년들에대한이야기다.’워킹푸어”프리터’란단어가일상어가되어버린현실에서지금세간의화두는등록금이다.등록금천만원인시대.그래서반값등록금을명제로대학생들이시위를하고있는뉴스를접하면서작년에읽었던이소설을떠올렸다.돈이없어공부를못한다는건우리부모님세대나오라버니세대의이야기같았는데..지금의현실이다.그러면우리나라의교육환경은60-70년대로퇴행하고있단소리인가?

"요즘아이들은등록금이없어서대학을못다니고있는판인데,언니,혼자힘든것아니예요.너도나도다,다힘들어요."

어느날후배입에서튀어나왔던말.우리가무슨이야기를하던참이었을까…

메타볼라-기리노나쓰오지음/김수현옮김/황금가지

메타볼라 저자 기리노나쓰오 출판사 황금가지(2009년12월3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회의중추가아니라비정규직이나아르바이트로생활해나가는신빈곤층젊은이들의현실을작가의예리한시각으로파고든소설이다.추리소설형식을지니긴했지만,명확히추리소설은아니다.그래도역시기리노나쓰오는무척쿨한,예리한작가란인식을다시하게만들어준책이기도하다.

이야기는오키나와밀림에서시작된다.그리고이야기의대부분이이오키나와가주배경이다.이책을막읽었을때는오키나와란곳이무척궁금해지기도했다.<태양의아이>에서나오는그오키나와,일본속의또다른일본,변방,미군기지,차별받는국민.영화<릴리슈슈의모든것>에서는중학교1학년아이들이훔친돈으로오키나와를여행하며행복해하기도했었지만…,

이야기는참어둡다.미래라든지꿈이보이지않는청년들의어두운현실이읽는내내가슴을짓누르는느낌이다.

-한남자가오키나와의밀림어둠속을정신없이달리고있었다.그는어떤충격에의해자신이누구인지를까맣게잊었다.이름은물론,나이도직업도기억나지않는다.그런그가산속에서독립기숙사를탈출한십대아키미쓰와마주치고,인연을맺게된다.아키미쓰는기억을잃은그에게긴지라는이름을붙여준다.둘은일행이되고,우연히만난여자집에얹혀지낸다.며칠지나지않아그집을떠날수밖에없게된두사람은각자살아갈방법을모색한다.여자를좋아하는데다요령이좋은아키미쓰는호스트가되고,긴지는게스트하우스에머물며스탭으로자리를잡는다.두사람은헤어져각자살아가며이따금서로를기억하고생각하지만쉽게만나게되지않는다.어느날긴지는우연한일을계기로과거의기억을되찾는다.그자신은바로인터넷으로만난사람들과집단자살을시도했다가유일하게살아남았던것이다.

“나는낯선사람들과하얀색차안에서자살을하려고했다.운전석에는렌터카를빌려온중년남자.조수석에있는것은어두운표정의50대여성.그리고뒷좌석의내옆자리에는60대후반의노인이있었다.‘한사람도탈락하는일이없도록합시다.’”

긴지가집단자살에이르기까지되살려낸기억속에서독자인나는이전의긴지의삶이어땟는지그의해체된가족과빈곤한현실이희망없음이란냉정한덩굴손으로그를칭칭감아올라어떻게21살어린청년을자살로몰아간건지알게된다.

이소설속에서유일하게희망과우정이란코드를가진것이이긴지와아키미쓰의관계이지만,그관계조차도사회는얼마나비정하게짓밟아버리는가하는걸읽다보면나자신까지도무력감에휩싸이는느낌이들었다.미야코섬출신의아키미쓰는밀림밖으로벗어나고나서긴지에게이름을바꿔’제이크’라고불러달라고한다.이렇게보면두사람이만났던오키나와의밀림은현실부적응자인두청년이새롭게태어나고자했던또다른자궁역할도한것같다.아키미쓰가멋진이름제이크가돼도변함없는건희망없는하류층에서벗어나지못한다는현실이다.긴지와아키미쓰는결국기성사회란톱니바퀴에낀하나의단위-소모품에불과한젊은이들이었으니까.

이책을다읽도록난메티볼라가무슨뜻인지몰랐다.결국출판사홈피를찾아가서야알았다.

<메타볼라>란단어는건축용어’메타볼리즘(Metabolism-도시사회를생명체로바라보는건축학적관점을뜻함)’에서착안해작가가만든조어(造語)로,본래는’신진대사’라는뜻을가졌지만작품내적으로청년층을잡아먹고자라는현대사회를상징한다.

메타볼라는결국사회의하류층으로떠돌아야했던긴지와아키미쓰같은신빈곤층청년들을의미하는단어이다.취업난과날이갈수록양극화되어져만가는우리현실에서뚜렷한야망이나기회를갖지못하고신빈곤층,사회의하류층으로전락해버리게되는젊은이들.이들의탈출구가없는삶에대한보고서.일본이나한국이나이런젊은이들이처한현실은별다를바가없구나하는걸새삼깨닫게되면서,그래도우리젊은이들에게희망을심어주는사회가되어져야하지않겠는지…이런작가의숨겨진메세지가600쪽방대한이야기의무게보다훨씬무겁다.

기리노나쓰오(橋岡まり子)

1951년이시카와현가나자와시에서태어났으며,호적상본명은하시코마리코(橋岡まり子)이다.세이케이대학법학부를졸업하지만,당시몰아닥친석유파동때문에영화관,광고대리점등일정치않은직업을전전하다24세에이른결혼을하였다.하지만전업주부로생활하면서도언제나가슴에품고있던소설창작욕을살려1984년로맨스소설『밤이떠나간자리』로데뷔한다.그후약10년간노바라노에미,기리노나쓰코등의필명으로로맨스소설,청소년소설,만화시나리오작가로활동하였다.

그러던중1993년『얼굴에내리는비』로일본추리소설의등용문인제39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며본격적으로미스터리추리소설작가로뛰어들었다.이를위해그동안활동해오던로맨스,코믹장르의집필을중단하였다.그리고1995년신주쿠가부키초를무대로한여성탐정‘무라야미로’시리즈로독자적인세계관을구축했으며,여자프로레슬링을소재로한『파이어볼블루스(1995)』를출판하여이름을알렸다.

마침내1998년발표한『아웃』이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선정되며일본전역에‘기리노나쓰오’열풍이일었다.당시까지만해도남성작가들에의해주도되던추리미스터리소설분야에서여성작가의입지는매우좁았다.그러나평범한주부들이잔혹한범죄에빠져드는과정을실감나게묘사했다는호평을받은『아웃』을통해일본에새로운여성하드보일드를구축했다는평가를받았다.이작품은출판7년째되는해인2004년에세계적인추리상인에드거앨런포상최고소설최종후보에일본인으로서는처음으로노미네이트되는쾌거를거두기도하였다.

기리노나쓰오는그후에도승승장구의길을걸어1999년『부드러운볼』로제121회나오키상을수상하였고,2003년엔『그로테스크』로이즈미교카문학상을,이어2004년에는『잔학기』로제17회시바타렌자부로상을수상하였다.그밖의작품으로『잔학한기록』,『천사에게외면당한밤』,『사람의행방』등이있다.(출판사소개글)

메타볼리즘(Metabolism)이란..

신진대사의뜻,본래는생물학용어였지만,건축,도시계획의분야에서는1960년의세계디자인회의를위하여결성된그룹과그설계이론,도시이론을나타내는말로서이용되기에이르렀다.대사건축론,생성건축론,인공토지론등건축가에따라서그이론은각각다르지만단적으로말하면영원불멸의건축을부정하고,또한근대건축의스태틱한기능주의를비판하고,건축과그것에의하여구성된도시는다이나믹하게변화하여야한다는것이그주장이었다.
….

구체적으로는우선성장,변화,대사,과정,유동성과같은시간에관계하는모든개념을건축에도입하여야하는점이메타볼리즘이론에서주장된것이다.메타볼리즘그룹의도시및건축의개념을가장잘이미지시킨것은캡슐이다.또한메타폴리스다.캡슐이란모든장치가빌트인된이동가능한공간단위이다.그리고공장생산되고,따라서이동가능하고교환가능한공간단위로서의캡슐에의하여,항상신진대사를반복하면서구성된것이메타폴리스라는도시의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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