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적초,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들
BY esse21 ON 7. 14, 2011
구적초-비둘기피리꽃미야베미유키지음,북스피어
도서관서가에서미야베미유키의책이보이면무조건집어온다는주의인데,역시언제나!
<구적초>는<스러질때까지><번제(燔祭)><구적초>3편의중단편을’초능력’이란한가지큰주제로모아놓은책이다.
<스러질때까지>-부모님을일찌기7살무렵교통사고로한꺼번에여의고,함께살던할머니마저돌아가시자그할머니가남긴유품을정리하다가마주치게된어린시절자신의비밀.언젠가벌어질일을꿈속에서미리보았던아이,초능력자인딸이부담스러워부모님은동반자살을택하신걸까?..
이이야기는주인공이어린소녀에서소년으로바뀌고,장편으로개작되었다.-<용은잠들다>?이건확실치않다.읽은지가좀된책이라,역시예지력을가지고자신이꿈에본사건을그림으로그리는소년이등장하는이야기였는데..
<번제(燔祭)>는장편<크로스파이어>의원형이된이야기로염력으로불을지르는아오키준코가자신의능력으로타인을위한복수를한다.<크로스파이어>는리뷰를작년에올렸으니..
그리고<구적초(鳩笛草)>란무엇인가?한문을그대로풀이하면비둘기鳩,피리笛,풀草그래서’비둘기피리꽃’이다.세가지이야기중에가장인상적인이야기이고표제작이기도하지만,줄거리보다는난구적초란꽃이궁금해서견딜수가없었다.
*책에서구적초에대해묘사된부분,
..용담과닮은연보랏빛꽃이다.잎이많고줄기도굵으며전체적으로는눈에확띄지않는꽃이다.잘라서파는모습을본적이없으니완전한야생화일것이다.벚꽃과같은시기에공원의잡초사이나제방의콘크리트틈새등에느닷없이꽃을피운다.
사실이름조차확실하지않은꽃이다.’구적초’라는것은꽃의모양이구적-비둘기피리-오카리나의일종으로비둘기울음과비슷한소리를내는피리-와닮아서다카코가붙인이름이다.
-233쪽
"구적초는말이죠,노래를해요."
"꽃인데?"
"예,바람이거센밤이나이른아침에요.바람이꽃잎을스쳐지나갈때소리를낼뿐인지도모르지만,분명노래해요.그것도마치비둘기피리같은소리를낸다고요…"
-321쪽
얼마나궁금했던지검색을하고또하고했다.봄에피는용담을닮은연보랏빛에콘크리트틈새에서도느닷없이꽃을피우는건내가알기론제비꽃인데…제비꽃이소리를낸다는이야기는들은적이없고,깽깽이풀일까?
구글검색을했더니일본의어느블로거는구적초란이름을붙여백일홍사진을턱하니올려놓은걸보고피식웃기도했다.이런엉뚱한,..
소리나는꽃이란말로검색을했더니’노란앵초꽃’이새벽에비누방울터지는귀여운소리를낸단다.노란앵초소리가막궁금해졌다.
내가찍은앵초사진도결국찾았는데..이게구적초일리는없고…?
-앵초
결국’구적초’가어느꽃을말하는지여전히모르겠다.이거순미미여사의맘속에있는꽃.(아시는분은알려주시면후사(?)하겠슴@!)
<구적초>는사람의마음을읽어내는능력을가진여형사혼다다카코가그초능력을잃어가는과정을보여주는이야기다.
"노래할수있는꽃이라니,꽃중에서는이단아잖아요.그래서몰래숨어이른아침이나늦은밤에비밀스럽게노래하는거예요.하지만그사람은말했어요.구적초는분명노래하는걸좋아하리라고.눈에띄지않고전혀아름답지도않은수수한꽃이지만노래를부를수있다는사실을즐기고있으리라고요.”
그렇기에노래할수없게되면슬퍼하겠죠,아무리꽃이라도요―다카코는그렇게말했다.
-322쪽
구적초
저자
미야베미유키
출판사
도서출판북스피어(2009년11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지하도의비-미야베미유키지음,북스피어
<지하도의비>는일곱편의단편을모아놓은책이다.
1.지하도의비
2.결코보이지않는다
3.불문율
4.혼선
5.영원한승리
6.무쿠로바라
7.안녕,기리하라씨
무지개색처럼알록달록한일곱가지이야기는조금씩농도가틀리면서감칠맛도있고,무엇보다미야베미유키여사의특징이사람들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인데,그따뜻한시선이짧고유쾌하거나엉뚱하거나음산한이야기어느것에도공통적으로배어있어편안하게재미있게즐길수있는단편집이다.
어디선가들었을법한유령이야기인<결코보이지않는다>나,독신으로교육자로평생을엄격하게자신을통제하며살았던이모의장례식에서그이모의비밀연애사건을알게되는<영원한승리>도좋고,음란전화를하는사람에게따끔한훈계를하는이야기<혼선>은영화<도니다코>를떠올리기도하며읽었고,’앗,이런건스티븐킹이잘쓰는이야기잖아(?)..’라고도생각했다.
일곱편중에서평소미미여사의글같지않으면서도가장마음에들었던이야기가표제작인<지하도의비>이다.
동백꽃무늬의넥타이.
이렇게시작하는지하도의비는사내커플이었던약혼자에게배신당한그래서마음의상처를입고,퇴사.아르바이트로지하카페에서일하는아사코란여자의이야기인데,이야기가참잔잔하고따뜻하다.
"아,비다."
창가여자의말에아사코는돌아보았다.
지하상가를흘러가는인파속에우산을든사람들이섞여있었다.어떤우산은젖어서빛나고어떤우산은빗물을떨어뜨린다.
"우산은있으세요?"
….
"지하도의비라."
아사코는몸에서접시를떼고그녀쪽으로돌아섰다.
"계속지하에있으면비가내려도,줄곧내려도전혀눈치채지못하지?그런데어느순간별생각없이옆사람을보니젖은우산을들었어.아,비가내리는구나,그때비로소알지.그러기전까지지상은당연히화창하리라고굳게믿었던거야.내머리위에비가내릴리가없다고."
어수룩하지,하고그녀는말했다.
"배신당할때기분이랑참비슷해."
그녀가나가고서아사코는오가는사람들이손에든우산을바라보면서생각했다.그녀의말처럼자신도계속지하도에있었다.밖은장대비가내리는데무엇하나깨닫지못하고.
‘미안.이제너를사랑하지않아.’
-23-24쪽
*아멜리에의뱀발*
독서의계절이란가을은아름다운날씨때문에밖으로나가고여행을하고싶어지는철이고,지금같은장마철아니면무더운여름이야말로책읽기에가장좋은때이다.휴가여행갈때도이런재미난중,단편집은부담없이가지고갈만하다.시집도한권가져가면더좋겠지!
지하도의비
저자
미야베미유키
출판사
도서출판북스피어(2010년09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