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슬픔
-너무나일상적이고평범한슬픔에대하여
어느마트나슈퍼에가더라도현관문에크게써붙인’오늘의특가상품’이란게있고,마트의구석진곳한귀퉁이에는’알뜰상품코너’란것도있다.
나,나는’특가상품’이라해서고객유인용으로싸게파는물건들도좋아하지만그보다는팔다남은상품을모아놓은’알뜰상품코너’애용자이다.조금이라도싼먹거리를사기위해조금신선도가떨어지는이코너의채소나과일을장바구니에담는다.
너무나빤한,그렇다.한동네서20년을훌쩍넘게산나는동네마트나슈퍼의판매원들과도얼굴이익숙해서,내가들어가면오늘은뭐가싸다는귀뜸을미리해주기도한다…요모조모잘살펴보고,이건대충먹을만하군..아냐이건너무시들었어.사지말자.순간적인판단을요구하는곳.
그런데내가이코너앞을서성이는건아무렇지않은데…
누군가다른여자가소박한차림새의평범하게생긴주부가이코너를나랑나란히뒤적일때면,내기분이정말이지뭣같다.
‘나왜이렇게사는거야?”아니그대는또왜이렇게..”나보다는저이에게더필요할거야,가족이있을테니까…”한사람인나는안먹어도그만이지만,그대는가족들을생각하지?..’내머릿속에순간적인질문들이탁구공처럼오고간다.
오늘의슬픔은특가에사온고등어가조림냄비속에서자박자박졸아드는동안에같이자박자박졸아든다.
간이잘배인고등어조림한조각따뜻한밥위에올리면서,시든시금치로만든시금치나물을젓가락으로헤집으면서내삶에제대로공급된영양분이란게그저이런슬픔뿐이아닐까..목이메인다.
나,오늘도특가할인된슬픔으로장을봤다.
Share the post "오늘의 슬픔 – ‘알뜰상품코너’ 애용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