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을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빅 픽처

자신의꿈을살고싶었던(살게된)한남자의이야기<빅픽처>

….

살아가는동안누구나한두번쯤은일상에찌들려사는현재의내가아닌다른삶을꿈꿀것이다.

그런꿈을기이하게도살인을통해이루어낸남자가있다.

그남자의꿈은사진가였다.그러나현실은그를밥벌이를위한변호사로살아가게한다.

예술은취미로두라는아버지의조언대로살면서자신의인생이팍팍함과스트레스로그균형을잃어가고있다고생각한순간.그는아내의부정을알게된다.내심라이벌로생각하고,이류라고경멸했던이웃의사진가와불륜에빠진아내.그는결국그사진작가를살해하게되고,완벽한살인은폐를위해자신이죽은것으로하고,그사진가행세를하며살아가게된다.

빅픽처 저자 더글라스케네디(DouglasKennedy) 출판사 밝은세상(2010년06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빅픽처-더글라스케네디지음.밝은세상

..나는여섯살때부터카메라를수집했다.외할아버지가은퇴해포트로더데일의콘도에살고있었는데,거기서탁자에놓인낡은브라우니카메라를보았다.나는브라우니카메라의뷰파인더를들여다본순간그즉시사로잡혔다.마치작은구멍을통해세상을엿보는듯한느낌이었다.한개의이미지로시야를좁힐수있어주위모든사물을다보지않아도된다는게매력적이었다.그러나감수성이예민한여섯살짜리꼬마를가장크게만족시킨건렌즈뒤에몸을숨긴채세상을바라볼수있다는사실이었다.꼬마는카메라렌즈를자기자신과세상사이를가로막는벽처럼사용했다.-12p

소설의주인공벤브래드포드는앞날이탄탄하게보장된뉴욕월가의변호사,안정된수입,중상류층사람들이모여사는코네티컷주뉴크로이든에서미모의아내와귀여운아이들을둔가장…….겉모습만보자면모두들부러워할대상이지만벤자신은조금도즐겁지않다.벤의오랜소망은사진가가되는것이었다.카메라의뷰파인더를들여다보는동안느꼈던희열이사라진지금그의꿈은값비싼카메라와장비들을사들이는호사스런취미로남았을뿐이다.

"내말잘들어,친구.인생은지금이대로가전부야.자네가현재의처지를싫어하면결국모든걸잃게돼.
내가장담하는데자네가지금가진걸모두잃게된다면아마도필사적으로되찾고싶을거야.세상일이란게늘그러니까."

"돈이곧자유야."그렇죠,아버지.하지만그자유를얻으려면일에몰두해야하죠…-35p

아내는18세기고가구를사모았고나는암실장비를사모았다.우리부부는결혼생활이정체되고마비된원인을계속회피했다.그러나우리는둘이대화를나누지않아도그이유를알고있었다.아내는내가자기를어머니처럼만들었다며,재능있고독립적인여자를교외지역에서서서히시들어가게만들었다며,나를탓했다.

"결혼하자고한사람은당신이야,이사하자고한사람도당신!일을포기하고소설에전념하라고부추긴사람도당신이야,당신이바라던대로다됐는데더이상얘기할게뭐있어?"..-61p

벤과마찬가지로육아와교외의진부한일상에얽매인아내베스는작가의꿈이좌절된책임을벤의탓으로돌린다.벤과결혼해두아이를낳고키우느라기회를놓치게된탓에전업주부로눌러앉게되었다는게베스의불만이다.점점잦아지는부부싸움,아내베스의이혼통보.일상의진부함에환멸을느낀베스는이웃집에사는사진가게리서머스와불륜에빠지게되고,벤은우연히베스가이웃집남자게리의집에서불륜행각을벌이고나오는장면을목격한다.그날밤,게리의집을찾아간벤은말다툼끝에우발적으로그를살해한다.

모범적인중산층가정의가장.앞날이탄탄하게보장된변호사신분에서살인을저지른범법자로추락한벤은완전범죄를기도한다.요트사고를위장해게리의시신을소각하고사건을은폐한벤은남은생애를게리의신분으로살아가기로작정하고도주의길에올라떠돌다산골의척박한작은마을,몬태나주마운틴폴스에정착한다.

게리서머스로살아가는벤은마운틴폴스의하나뿐인사진장비점에서마음에드는카메라를발견하고는토착인물들을사진에담게되는데..그사진진솔한사진들이지역신문에게재되면서그는일약유명사진가가된다.평생꿈꿔왔던일.그러나매스컴의취재요청이쇄도하고,온갖신문및잡지에서작업의뢰가몰려들면서그는숨겨진과거가발각될위기에처한다.

"플래시는사용하지않았어.자연조명이야."
"말도안돼.이사람얼굴에서빛이나는데?그럼이빛이어디에서생겼을까?"
"마침운좋게도촬영하는순간유리창으로오후햇살이비쳐들었지."
"세상에,정말운이야?햇빛이들어올자리에이사람을세워둔게아니고?"
"글쎄……"
"사진에는운이통하지않아.계산을얼마나철저하게했는지가중요하지.자기는단지그걸내세우지않을뿐이야.운이좋았다고말하면이목을좀더끌수있다는걸아는거지."

"…내사진은지나치게사람들의눈을의식한게드러나.자기가찍은인물사진들과다른점이야.자기사진들은우연히찍은것처럼보이지만사실은한장한장찍을때마다철저하게계산하고심사숙고한게분명하지.그럼에도마치우연히찍은것처럼보이게만드는거야.그건아마도대단한기술에속할거야."-372~373p

(사진에대한이런대화도앗,공감@!)

나는이책을레볼루셔너리로드와톰존스의화려한모험호밀밭의파수꾼까지떠올리며읽었다.소설의내용자체가매우드라마틱하지만,초입부의벤과베스의모습을보자면자연스럽게레볼루셔너리로드의두부부의모습과겹쳐지고,살인을비롯한소설의영화적인구성을보자면필딩의피카레스크소설(악당이주인공인)의한지류란의미이다.

현대인이라면누구나마음속에간직한꿈이있고,자신의꿈대로살아갈수있다면다행이겠지만,우리들대부분은평범한일상,가족이란틀에서벗어나기가힘들다.그런데이책의주인공벤은우발적살인이라는극단적선택(?)으로자신이살고싶었던사진가의삶을살게된다는것이아이러니이고이책이재미있게읽히는이유이기도한데,나개인적으론이벤=게리서머스의살인이용서가안되었다.벤은게리만죽인게아니라그전의재미없던자신까지도죽인거니까.그런데이책이많이읽힌건,우리들의잃어버린꿈과방황,일탈된모습을뒤집어서보여주기때문이아니었을까..?나혹은너의또다른자화상같은이야기.

책을읽은건지난겨울이었는데..너무재미나게읽은탓인지?책표지사진한장안찍었다.(아무리찾아봐도없슴.아마도당시근무하던곳에새책200권이들어온터라읽을책이잔뜩쌓여있던상황이어서..?)

누구나인생의비상을갈망한다.그러면서도스스로를가족이라는덫에더깊이파묻고산다.가볍게여행하기를꿈꾸면서도,무거운짐을지고한곳에머무를수밖에없을만큼많은걸축적하고산다.다른사람탓이아니다.순전히자기자신탓이다.-117쪽

DouglasKennedywasborninManhattanin1955.HestudiedatBowdoinCollege,MaineandTrinityCollege,Dublin,returningtoDublinin1977whenheco-foundedatheatrecompany.In1988hemovedtoLondonandnowdivideshistimebetweenLondon,Paris,BerlinandGozo.HisdebutnovelTheDeadHeartwaspublishedin1994andwasfollowedbyotherbestsellers,includingTheJob(1998),ThePursuitofHappiness(2001)andTemptation(2006).Hisworkhasbeentranslatedinto18languagesand,followingthepublicationofWomanintheFifthin2007,hewasawardedtheFrenchhonourChevalierdel’OrdredesArtsetdesLettres.Hislatestbook,LeavingtheWorld,ispublishedbyHutchinson.

미국에서태어나고자랐지만,영국에서주로살고있다.조국에대해매우비판적인시각을견지하고있는작가로유명하다.전세계적으로명성이자자하지만특히유럽,그중에서도프랑스에서폭발적인인기를자랑한다.2006년에는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기사작위를수여받았다.2009년11월에는프랑스의유명신문인[피가로]지에서수여하는그랑프리상을받기도했다.

프랑스사람들은왜더글라스케네디의소설에열광할까?외면적으로는그가정치적으로미국에대해비판적인시각을갖고있기때문이기도하지만작가의소설전반에녹아들어있는박학다식한면모,등장인물에대한완벽한탐구,대자연에대한신비롭고장엄한묘사,풍부한예술적소양이크게어필하기때문일것이다.세계각지로의다양한여행경험이작가적인바탕이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프랑스에서이소설에대한영화화작업이진행중이라고한다.프랑스판소설제목인<자신의삶을살고싶었던남자>가영화제목으로쓰인다.로맹뒤리스주연에까뜨린느드뇌브가출연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출판사소개글발췌)

영화<자신의삶을살고싶었던남자L’HommeQuiVoulaitVivreSaVie>예고편

*감독:엘릭라티고

*출연:로맹뒤리스마리나포이스까뜨린느드뇌브

뉴욕의월가가아니라배경이프랑스로바뀐것같은데..그리고벤이정착한곳도산속마을이아니라바닷가로바뀌었지만,예고편은멋지다.영화도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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