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곳이 많았으면 좋겠네 -사이더 하우스

주말인터넷뉴스에는쓰레기통에버려진아기에대한기사가올라왔었다.중국에서발생한사고인데,멀쩡한아기를간호사들이받고는아기피부가청색이고숨을안쉰다고죽은걸로오인했었단다.쓰레기통속에서살아있는아기를찾아낸그아빠의심정이어땟을까?

또여전히쉬쉬하며하고행해지고있는불법낙태에대한기사도읽었다.그러면서또쓰다가미뤄둔이책과영화생각이났다.존어빙이쓴불법낙태에대한이야기<사이더하우스>

난존어빙이란작가의책을오래전에단한권읽었었다.20여년전쯤에읽은<가아프가본세상>이란책인데,당시내남자친구가기발한내용의어마하게(?)재미난책이라고읽어보길권했다.그리고무척흥미진진하게재미있게읽고는로빈윌리암스주연으로영화화가되었던건알았는데..영화도봤던것같은데잘기억이안난다.한때하루에영화를6-7편씩보던적이있었으니까.(영화에세이쓰느라,)

사이더하우스(CiderHouseRules)-존어빙지음,민승남역,문학동네

그러다가도서관서가에서사이더하우스를보기는했지만,두권분량의두꺼운책페이지에선뜻집어들생각을안한것.<사이더하우스>는영화로먼저봤는데,영화는인상적이기도그렇지않기도했기때문에…영화를본지도십년은된것같으니까,그감상이가물가물한다.

그당시는영화에출연하는배우들보다감독이더중요해서솔직히라쎄할스트롬감독이름보고본영화였던탓이다.<사이더하우스>란영화는아카데미에서상을두개나받았다는데..난이영화가<길버트그레이프>나<정복자펠레>정도의감동을끌어내는데는실패한것이라고느껴졌기때문이기도하다.

소설의정통성,디킨즈나브론테같은타고난이야기꾼인작가존어빙의소설을읽어나가보면,결국소설이란이렇게허구의이야기가진실보다더강하게와닿는다는보편적진리를다시실감한다.

이소설을한줄로말한다면

‘낙태금지법시대에이상주의자이자고집불통인산부인과의사와고아소년이야기’이다.

사람살아가는이야기,그중에서도불행한임산부와고아들,그고아들의천국이랄수있는’사이더하우스(사과농장)’가있고,낙태합법화를위한강한주장과모든법과규칙보다먼저사람을생각하는작가의휴머니즘이있다.

대공황기그리고낙태가불법인시대의미국뉴잉글랜드외진곳엔세인트클라우드라는고아원이있고,이고아원의원장이자산부인과의사인닥터윌버라치가있고,그는불행한임신을한여성들에게불법인낙태수술을해주고출산을아기들을고아원에받아들여이름을지어주고돌봐주기도한다.세인트클라우드에서출생해서호머웰즈란이름을얻은고아소년은여러번입양되어가지만,학대받거나양부모가사고를당하기도해서결국고아원으로되돌아오게되고닥터라치의조수역할을하며고아원에서성장하게된다.

이긴소설의주인공은이두사람이다.낙태를합법화해야한다고주장하는의사와그의사가자신의후계자로키운소년호머.그러나호머는꼭필요한경우일지라도,자기손으로는낙태수술을하고싶지않다.호머는의사자격증을따는대신사과과수원(CiderHouse)에서관리인으로일한다.그는관리규칙을적용시키다가,일꾼인로즈에게규칙에대한충고를듣는다.

"우리에겐우리만의규칙이있어.너희들의규칙은아무짝에도쓸모없지.단지지배하는사람들의필요에의해서생긴것뿐이지."

삶에는반드시필요한것들이있다.세상이바뀌지않았다면,그렇게할수밖에없는것들이존재한다.어떤것이’옳지않다’고이야기하기위해선’옳은것’이라는명제가무엇인가에대한합의가필요할것이다.

낙태를하기위해약한독극물을너무먹어서몸이’문스터치즈’처럼물렁물렁해져서죽어가는여성,낙태시술비를마련하기위해다른마을에서매춘을하는여성,가난한데도돈이없어서아이를낳아야하고비참해져야만하는여성들.이여성들을방치하는건과연’옳은’일일것인가.

루즈벨트에게편지를몇백통씩써도답장이오지않자,닥터라치는절규한다.

"임신사고를일으킨사람들을비난하는게민주사회야?우리가뭐야,원숭이들이야?사람들에게자기자식을책임지라고하려면먼저자식을낳을것인지말것인지선택권을줘야지,당신들이생각하고있는게뭐야?당신들은미치기만한게아냐!당신들은사람잡아먹는괴물들이야!"

평생을낙태금지법이란규칙(법)과싸우는닥터라치의보호아래불행한임신을한여성에게서태어나고아로성장한호머는결코생명을뺏는수술은하지않겠다며고아원을나가사과농장에서일하며자신또한사랑하는캔디를임신시키고한생명을고아로태어나게한다.고아가또다른고아를만들어낸것.물론캔디와호머사이에서태어난아이는형식상으로캔디의남편이자호머의친구인농장주왈리를아버지로알며유복하게자라나지만,여전히주제는이삶의규칙들에대한이야기다.주인공인고아소년호머는세인트클라우즈란보호막과사이더하우스란낙원같은곳에서잘자라지만,책속에등장하는다른고아들의삶은지난하다.

가장안타까웠던인물은반항적인소녀멜로니였는데,멜로니는호머를사랑하지만그사랑을제대로표현할줄을모르고,호머와는대조적으로거칠고쓸쓸하기그지없는삶을살아간다.책에비해영화가인상적이지못했던이유도영화속에선이멜로니란분노에찬고아소녀를생략해버린것.

..결국사랑은바이러스만큼도안전하지못하다는그의견해를뒷받침해줄만한증거들이임신산물과그에수반되는고통에,수많은닥터라치의고아들의상처입은삶에수두룩하니까.2-233쪽

가족이란말이그의마음을휘어잡았다.고아는영원한아이며고아는변화를싫어한다.고아는움직이는걸싫어하며고아는정해진일과를좋아한다.

15년동안호머웰즈는주스공장에는그곳을스쳐간사람들만큼이나많은규칙들이존재할수있다는걸알면서도매년새로규칙을벽에붙였다.2-326

"그아이말야.고아가얼마나궁핍한지잊지마.그아인모든걸가질거야.그아인아무것도갖지못한출신이기때문에가질수있는건다가질거야.내아들아,누구도원망하지마라.원망은너를죽일거야."올리브가말했다.2-339

"난기도에대해서는누구와도언쟁을벌이지않아,기도는사적인것이고개인의선택이니까.누구한테기도를하든,무엇을기도하든,그건개인의자유니까!기도를하면서규칙을만들기시작하는거니까."윌버라치는그렇게말했지만진기분을느꼈다.그는캐롤라인(사회주의자간호사)이자신보다훨씬말발이세다는걸알고있었다.그는사회주의를찬양했지만빌어먹을사회주의자와이야기하는건독실한신자와이야기하는것과같았다.

"국가의의무가되면규칙도나눠주겠군!"라치가불쑥말했다.그건미국인다운,메인사람다운말이었다.352-353

월버라치는아기들의울음소리를들었다.그는그들이태어나기위해우는것이아니라태어났기때문에우는것임을알았다.-354

1.저는의사가아닙니다.

2.저는태아에게영혼이있다고믿습니다.

3.죄송합니다.-호머-478

내가포슽의표제를’세상에이런곳이많았으면좋겠네’라고한이유는이책을읽으면서줄곧생각한것이세상엔불행한임신을한여성들과고아들을위한닥터라치와같은소명감을가진의사도필요하단것이다.세인트클라우드와같은고아원도인간미넘치는사람들과자연의풍요로움이있는사과과수원도필요하다.이필요한것들이제대로있는세상.불행한임산부들에게도움을주는의사.고아들이따뜻한보살핌을받을수있는곳,풍성한사과만큼인간적인사람들이모여있는’사이더하우스’같은곳이많았으면좋겠다는의미이다.

사이더하우스1 저자 존어빙 출판사 문학동네(2008년09월1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이더하우스2 저자 존어빙 출판사 문학동네(2008년09월1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trailer"theciderhouserules"

TheCiderHouseRules(1999)
126min-Drama|Romance-3June2000(SouthKorea)

Acompassionateyoungman,raisedinanorphanageandtrainedtobeadoctorthere,decidestoleavetoseetheworld.
Director:LasseHallström
Writers:JohnIrving(novel),JohnIrving(screenplay)

스웨덴출신의라스홀스트롬의성장영화로소박하면서도잘단장된작은스케일의작품.낙태수술옹호라는내용때문에논란이된존어빙의소설을각색했으며,<길버트그레이프>,<정복자펠레>등가족문제에중점을두었던라스홀스트롬작품의연장선상에서볼수있다.진정한논쟁의이슈를만들어내길주저한것과이야기진행의답답함등이보이지만,호소력있고가슴아픈사연들을간결하면서도잘전달했다는평이다.2000년아카데미7개부문후보에올라,마이클케인이고령으로아카데미남우조연상을수상하는영광을안았고각색상등2개부문을수상하였다.

주연
토비맥과이어TobeyMaguire:호머웰스역
샤를리즈테론CharlizeTheron:캔디켄달역
딜로이린도DelroyLindo:미스터로즈역
폴루드PaulRudd:월리워싱턴역/마이클케인MichaelCaine:닥터윌버라치역
제인알렉산더JaneAlexander:에드너간호사역/케시베이커KathyBaker:안젤라간호사역
에리카바두ErykahBadu:로즈로즈역/키에란컬킨KieranCulkin:버스터역
케이트넬리건KateNelligan:올리브워싱턴역/헤비DHeavyD:피체스역
K.토드프리먼K.ToddFreeman:무디역/파즈드라휴에타PazDeLaHuerta:메리아그네스역

존어빙(JohnIrving)
미국에서가장많이읽히는베스트셀러작가중한명.스토리텔링의대가.
존어빙은1942년미국뉴햄프셔주엑서터에서태어났다.원래이름은존윌러스블런트였으나두살때부모님이이혼하고여섯살때어머니가재혼하자의붓아버지의성을따라‘존윈슬로어빙’이라는이름을갖게되었다.어릴때부터고독을즐겼고,난독증에도불구하고열정적으로책을읽고문학공부를했다.필립스엑서터아카데미에서공부하던시절레슬링에눈떴다.이후레슬링은문학과함께그의평생의동반자가된다.오스트리아빈대학에서공부하고돌아와다시미국뉴햄프셔대학을다녔다.
스물여섯인1968년에첫번째작품『곰풀어주기SettingFreetheBears』를발표했으며,이후『워터메소드맨Water-MethodMan』(1972)『158파운드의결혼The158-PoundMarriage』(1974)을발표했다.이작품들로그는미국예술진흥기금상을받고아이오와대학의‘거주작가(Writer-in-Residence)’로뽑히는등평단의인정을받았으나대중적인성공을거두지는못했다.
전환점이된것은1978년출간된네번째소설『가아프가본세상TheWorldAccordingtoGarp』.자전적이야기인이소설로그는엄청난성공을누렸으며전세계에팬을둔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로입지를굳혔다.이작품은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까지올랐고미국도서재단상을수상했다.이후어빙은발표하는작품마다베스트셀러목록에올려놓게되는데,4~5년에한편씩발표하는그의이후장편소설목록은다음과같다.『호텔뉴햄프셔HotelNewHampshire』(1981)『사이더하우스TheCiderHouseRules』(1985)『오웬미니를위한기도APrayerforOwenMeany』(1989)『서커스의아들ASonoftheCircus』(1994)『1년간의과부AWidowforOneYear』(1998)『네번째손TheFourthHand』(2001)『너를찾을때까지UntilIFindYou』(2005).또한서사구조가뛰어난그의작품은여러편이영화화되었다.『가아프가본세상』은로빈윌리암스주연으로1982년영화화되었고,특히라쎄할스트롬이감독을맡은『사이더하우스』는어빙자신이직접각색하여2000년오스카상각색상을타기도했다.
이밖에도단편소설집인『피기스니드를구하려는시도TryingToSavePiggySneed』(1993)가있고,글쓰기와레슬링에대한성찰이담긴에세이『상상의여자친구TheImaginaryGirlfriend』(1996),영화작업을회고한『나의영화사업MyMovieBusiness』(1999)이있으며,어린이그림책인『소리를내지않으려는누군가와같은소리ASoundLikeSomeoneTryingNottoMakeaSound』(2004)가있다.
록펠러재단상,미국예술진흥기금상,구겐하임재단상,오헨리문학상,전미도서상,미국도서재단상을수상했고,2001년에는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회원에선출되었다.

*난존어빙이오늘날의디킨즈같은천부적인이야기꾼이라고생각하지만,그보다더재밌는사실이소설가이자프로레슬러란것.레슬링을하는작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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