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를진지하게극장에서본건처음이다.텔레비젼에서소개되는인도영화는몇편봤는데..춤,노래,아니면영국에사는인도인가정이야기.
그러다지난달친구가멋진인도영화가있으니꼭보러오란다.그래근무시간을조정(오후근무라시사회나공연은볼생각을못하고지냈는데..)대한극장시사회로본영화.
그전에부산국제영화제에서관객호응이아주좋았던작품이란소문도들었고,
영상이무척아름답고화려하기도하고,배우들도외모가출중한데다가연기력도수준급이어서인도영화가이정도수준이구나!깜짝놀라기도했다.
청원(2010)Guzaarish
감독:산제이릴라반살리
출연:리틱로샨,아이쉬와라야라이
인도12세관람가126분드라마국내개봉일2011-11-02
줄거리를간단하게말하자면,인도최고의마술사였던이튼(리틱로샨분)은공연중공중부양마술을보여주다가공중에서떨어진다.척추를다친그는전신마비환자로14년의긴투병생활을하는데..헌신적인간호사소피아(아이쉬와라야라이분)의도움을받아라디오DJ로제2의삶을살며,비슷한처지의사람들에게희망을불러넣어주는희망전도사이기도하다.그런그가어느날더이상은이렇게살고싶지가않으니안락사를하게해달라는청원을시작한다.그를사랑하고돌봐왔던의사와친한친구인변호사.간호사소피아까지다반대하지만,결국그의고집대로법정에서고인도전체에대단한찬반양론을불러일으키는화제거리가되지만,그의청원은받아들여지지않는다.
나는바로똑같은안락사문제를다룬스페인영화<씨인사이드>를떠올렸다.
‘죽을권리’에대한실화<씨인사이드>
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20559&logId=3766378&curPage=16
두영화가다실화이며실존인물을다룬영화라고하는데..같은주제를어떻게다루느냐가바로이두국가적인차이같다.<씨인사이드>는차분하게주인공과주변인물들의살아가는모습을보여주는드라마화된리얼다큐에가까웠었던데반해인도영화는훨씬화려하다.우선이영화의주인공이자실존인물인이튼이최고의마술사였기때문에회상형식으로환상적인마술이보여지고춤과음악이중간중간매끄럽게삽입되어있다.한마디로춤과음악이영상의대부분을차지하는발리우드영화의정점을보여준달까?그러면서도완성도높게흡인력있게인도의전통의상사리처럼아름답고다채롭다.전체적인영화의색조는푸른빛이다.
낡아서비가세는대저택,겉보기만큼화려하지않은리튼의재정상태,발리우드최고의춤꾼으로불리는리틱로샨의화려한춤솜씨도볼수있고,카리스마넘치는전신마비환자역도능숙하게해낸다.간호사역을하는세계최고미녀배우라는찬사를듣는아이쉬와라야라이의아름다운모습도실컷볼수가있다.영상또한환상적일정도로아름답다.나도코끝이찡해져서마지막엔감동의눈물도조금흘렸다.
그런데영화는실화라기보다한편의아름다운동화같다.화려한명성뒤에숨겨진주인공이튼의고통스런삶처럼이영화의지나친아름다움은주제의진지함을반감시키는부작용도낳았다.무거운주제도즐겁게가볍게아름답게다루는것.이것이야말로바로발리우드영화의특성인것처럼도여겨진다.
영화에는사람의지문처럼어느국가에서만들었느냐,누가(감독)만들었느냐에따라나름다른지문이새겨진다.한국영화와일본영화의느낌이다르듯이같은주제를다룬스페인영화와인도영화는이렇게다르구나.확실하게느꼈고,이주제를한국에서다룬다면또다른색의영화가나오겠구나!안락사를다룬우리영화도기대해본다.안락사문제는인간의수명이길어질수록전세계적인화두가될건분명하니까말이다.
진지한영화를좋아하는분이라면조금실망할수도있겠지만,아름답고감동적이어서가족이함께봐도좋은영화로추천@!
*덧붙이고싶은말-인도인뿐아니라극장을들어서는관객들은무의식적으로라도감동을기대하게된다.다시말해대부분의관객들은언제라도감동받을준비가되어있다는말이다.그감동을이끌어내느냐못이끌어내느냐가바로감독과배우들의역량.
*산제이릴라반살리(SanjayLeelaBhansali)감독은1963년생이다.그간만든작품으로는청원(Guzaarish,2010)사와리야(Saawariya,2007)블랙(Black,2005)데브다스(Devdas,2002)이있는데,이중에서2005년작인<블랙>이대표작이다…헬렌켈러이야기를떠올리는시각장애소녀와그소녀에게글을가르치는늙은선생님이야기인데,영화의전체적인느낌이이<청원>과비슷하다.
주인공이튼의어머니장례식장면,여기서이튼이부르는노래’WhatAWonderful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