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밀레종을보았는가?
나는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을삼십여년만에다시보았다.
아니보고왔다고생각했다.그러나내가찍어온사진몇장을들여다보니아참부끄럽다.국립경주박물관마당의종각을잠시둘러본것일뿐이고,녹음된종소리를듣고온것일뿐이니난에밀레종을보지못했다.후닥사진몇장찍었을뿐이다.제1회목월상수상자이시고서울에서내려간문인들에겐최고의문화해설사이신김성춘시인의‘이종하나만가지고박물관을만들어도됩니다.’는말만새겨들었을뿐이다.
크고아름답고섬세한성덕대왕신종앞에서눈먼마음만종을만드신조상님들께고개숙였을뿐이다.
나는에밀레종을보지못했다.소리도듣지못했다.녹음기에서흘러나오는울림깊은종소리가나의굳어져가는뇌수를슬쩍건드렸을뿐이다.
에밀레종만제대로보려해도수십번은경주박물관을찾아가야할텐데…그래도고맙다.감사하다.경주를갈기회를만들어준목월선생님.시인은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몸소실천으로보여주신선생님의고향.곳곳이신라천년의역사와문화가스며있는곳.
눈앞에보고도돌아서면다시그리운것들이경주에는너무많다.
나는에밀레종을보지못했다.에밀레종을보러다시가야겠다.
국보제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칭별칭봉덕사종에밀레종
우리나라에남아있는가장큰종으로높이3.75m,입지름2.27m,두께11∼25㎝이며,무게는1997년국립경주박물관에서정밀측정한결과18.9톤으로확인되었다.
신라경덕왕이아버지인성덕왕의공덕을널리알리기위해종을만들려했으나뜻을이루지못하고,그뒤를이어혜공왕이771년에완성하여성덕대왕신종이라고불렀다.이종은처음에봉덕사에달았다고해서봉덕사종이라고도하며,아기를시주하여넣었다는전설로아기의울음소리를본따에밀레종이라고도한다.
종의맨위에는소리의울림을도와주는음통(音筒)이있는데,이것은우리나라동종에서만찾아볼수있는독특한구조이다.종을매다는고리역할을하는용뉴는용머리모양으로조각되어있다.종몸체에는상하에넓은띠를둘러그안에꽃무늬를새겨넣었고,종의어깨밑으로는4곳에연꽃모양으로돌출된9개의유두를사각형의유곽이둘러싸고있다.유곽아래로2쌍의비천상이있고,그사이에는종을치는부분인당좌가연꽃모양으로마련되어있으며,몸체2곳에는종에대한내력이새겨져있다.특히종입구부분이마름모의모서리처럼특이한형태를하고있어이종의특징이되고있다.
통일신라예술이각분야에걸쳐전성기를이룰때만들어진종으로화려한문양과조각수법은시대를대표할만하다.또한,몸통에남아있는1,000여자의명문은문장뿐아니라새긴수법도뛰어나,1천3백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손상되지않고전해오고있다.(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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