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카드에 그렸었어요~호랑가시나무

성탄절카드에꼭등장하는이잎사귀가각지게뽀족뾰족하고빨간열매가달린나무는국립경주박물관에밀레종각옆에서보았다.

서울에서는보기힘든나무,나뭇잎의모양새가너무눈에익다.내가얼른사진한장찍는데,

옆에있던초선씨가’아,이거크리스마스나무네!’한다.

맞다.우리는호랑가시나무란이름보다’크리스마스나무’란이름으로불렀었지..

학창시절엔크리스마스카드를돈내고사기보다는밤새워카드를직접만들었고,그렇게만든카드를친구들에게팔기도했다.카드판돈으로<명륜보육원>을방문할때보육원아이들에게뭐한가지라도더가져다줄욕심으로카드를많이만들었는데,카드에주로그렸던것이종과크리스마스트리,모자쓴눈사람,눈내리는성당등이었다.

크리스마스종을그릴땐종위에꼭이호랑가시나무를같이그렸었던일이기억난다.

사실그땐나무이름도모르면서서양카드들을흉내내느라무심코그렸던것.

김성춘시인이이끄는문인들일행이바삐먼저가버려서난나무사진단두장밖에찍을여가가없어서너무아쉽다.호랑가시나무때문에라도경주엘다시가야겠지…

호랑가시나무는전남이남의따뜻한곳에서만자라기때문에주로남쪽해안가에서많이볼수있다.제주도와완도에도호랑가시나무군락이있단다.겨울바다를등진빨간열매가달린초록잎사귀들무척아름답겠지?난겨울에제주를찾은적이없으니..오리할아버지란애칭으로불리는김선굉심상시인회회장님께서올겨울제주도번개팅을하자했는데,앗,어쩌면올겨울은나도호랑가시나무군락을만날수있겠네!

서양에서는태양의축복을받은나무로신성시하여그이름도’holly‘라불리운다.예수가쓴가시면류관을만들었던나무라고도하고,또붉은열매가예수가십자가에서흘린피를연상케한다고도한다.

그런데동양에서붙인나무이름들은재미있다.

나뭇가지가꼭고양이발톱을닮았다고하여’묘아자(猫兒刺)

나뭇잎끝에늙은호랑이발톱같은날카롭고단단한가시가달려있어’호랑이발톱나무-노호자(老虎刺)

호랑이가등이가려울때이가시에등을긁는다고하여‘호랑이등긁기나무‘,

제주도에서는가시가많이달려있다고해서’가시낭이‘,

나무가단단하고나무껍질에흰빛이돌아마치개뼈처럼생겼다고해서’구골목(狗骨木)

"나나,예예,엄마에게발톱보여줄래?성탄절인데이하녀옴마가니들에게도맛난걸줘얄텐데…"

"쵸코케잌은싫다구?알써.그럼낼은특제연어구이를만들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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