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그저뜨끈뜨끈한온돌방이최고잖아?우리따뜻한온돌방으로밥먹으러가요."
지난주에전영주시인이건전화다.미리약속을했다.
요즘은내가집문제로정신나간상태로지내는데..그래도맛난걸먹으러가자니까후르륵따라나서는나다.
장순금시인이먼저와서기다린다고해서서둘러들어가는데..전영주씨이밥집대문이어디였나?지금찾는중.(따로찍은사진이없으니이사진그냥올린다.)
‘…여기가출입구였던것같은데…계세요?’문에가게이름이안보이니오리무중.
참울집서가까운곳에이런곳이있는줄도몰랐다.여기는안양관양동관양중학교뒷길로올라가는관악산등산로입구이다.관악산자락아래로멋진빌라들이있는동네를지나니산골마을로들어선것같다.도심가까이에이런운치있는동네가있다니.이길로관악산을오르는분들이야너무잘아는곳일텐데..
초가집대문으로들어서먼저온장순금시인이자리잡은방으로들어서니이런창밖풍경이보인다.
메뉴판을들고심사중인(?)전영주.장순금시인.
온돌은정말따끈따끈했다."야,좋다."
우리가선택한메뉴는제육볶음과파전,돌솥밥과동동주였는데,소박하지만정취있는특별한점심이다.얼마전장순금시인이문학아카데미상을받았는데그시상식에참석을못했던전영주시인이수상기념축하선물을꺼내놓는다.토끼털머풀러이다.’전영주씨,토끼잡으러갔다왔었어?’이런농담도하고,
내가생각하기에도내기능의어느부분인가는망가진것이아닌가?스트레스는이런식으로나타나는것같다.솔직히사진을제대로못찍는다.먹고이야기하기바쁘지.음식사진은이것뿐.
돌솥밥과같이나온된장찌게가아주맛있었단것.이집된장이달다.
마당한가운데있는진흙으로만든난로이다.방에서밥먹고나와여기앉아셀프서비스인커피를한잔씩뽑아마셨다.온돌방도좋지만,따로근사한카페를가지않고이렇게벽난로앞에서훈기쏘이며마시는커피도좋다.
이자리서백년된집이라고하니,그야말로과천촌사람인나빼고는다아는곳이다.가게이름은<산고을>
돌솥밥1인분이8000원이니가격도부담없고,우리가점심을먹는중에도끊임없이등산복차림의남녀들이들어온다.다들겨울관악산등반후이초가집온돌방에서몸도녹이고,구수한된장찌게에돌솥밥을먹으러들어오나보나.조용하고,그런데도산골스럽고.조금촌스럽다.내마음같아서는이런위치에이만큼맛깔지고토속적인식사를할수있는곳이라면좀더깨끗하게관리를하면더좋겠는데..그러면진짜명품식당이되지않을까?하는아쉬움이조금.
안마당에서커피마시는데이런재미난방이벽에붙어있다.’우리가아는사람중에성관계가지극히문란하고,계돈안내고,얼굴에흑점이있는사람이누구지?..아니그런사람이있나??..호르르깔깔.여자들의웃음보가터진다.
대문앞엔이렇게놓아기르는토종닭과엎어놓은요강단지들.아니지금도요강을사용하는건아니겠지??
산아래아담한초가집에서온돌방같이따뜻한정이넘치는사람들과행복한점심을먹었다.밥을먹고헤어지는데장순금시인이’잠깐만,’하고차트렁크를연다.
커다란쇼핑백엔색색의스웨터랑사과가들어있다.’영란씨.나스웨터몇벌챙겨왔는데..이거맘에들면입고,아니면누구줘도돼.’
커다랗고따뜻한울스웨터지금입고앉아글을쓴다.사람사는풍경이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