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19금 채널? -노독일처

과천에서신사동은가기가좀애매한곳이다.아니예전엔그랬다.지금은과천에서강남나가기가쉽다.아니여전히덜쉽다.지하철이연결안된곳이니까.물망초친구들이신년단배식을신사동<노독일처>란곳에서하잖다.

"신사역5번출구로나와서주유소끼고잠원동쪽으로걸어오라고?그런데무슨일처?중국집이름이왜그렇게이상한거니??"이과천촌아줌마가투덜댄다.

그런데,친한동생이랑얘길해보니,

"언니,신사동나가려면지하철은갈아타고해야니까번거롭고,441번버스를타고종점에서내려조금걷기는하지만,그렇게가는게편해.아,<노독일처>는모임장소로잘가는곳이야..날씨추우니까따뜻하게챙겨입고나가."

따뜻하게챙겨입었다.워낙레이어드가내주특기니깐,레깅스바지위에얇은목폴라티셔츠두장겹쳐입고,그위에패딩원피스,발토시,면쟈켓,거위털코트로무장.내거위털코트는거의이불을둘러쓰고다니는수준.대신찬바람을잘막아주니까걸어다닐땐좋다.나이불을둘러쓰고다닌다~~.

버스가강남역을지나갈때이광고판을보았다.버스안에서한장찰칵.한구석에채널19라고빨간숫자가써있는것이꼭TV조선은19금채널?이라고광고하는것같기도하고?그런가?아니잖아!

나는탈랜트김해숙을참좋아한다.좋은연기를보여줘서좋아하고,목소리가고와서좋아하기도한다.

목소리가왜중요하냐고?배우란얼굴-외모뿐아니라목소리도중요하다.어느정도나이가들면목소리에서도그사람의인격이느껴지기때문이다.

언젠가무심코TV에김해숙이초대손님으로나온걸봤는데..지켜봤다기보다는일하면서TV에서나오는대화를들었는데..원래는합창단에서노래를불렀었다고했던가?노래공부를더하려고하다가탈랜트가되었다고했다.그렇구나단정하고차분한말씨.고운음성.사람을보다가목소리에집중을했더니사람도달라보인다.호들갑스럽거나요란하지않고,모가나지않은깔끔한음성이다.저사람사는방식도목소리같겠구나.하는걸느꼈다.아니짐작이된다.

어째이야기가이번엔목소리이야기가되어버렸는데,아무튼신사동은삼풍백화점사고때돌아가신울이모가살던동네이다.그야말로강남이개발되던초기니까까마득한옛날이다.

<노독일처>를찾아가는길도걱정이안되었다.신사동이어떤지잘아니까.간판만바뀌었지.그때나지금이나신사동길은여전하니까..

<盧獨一處>-세상에단하나뿐인밥집이란의미란다.나중국집이름으로한자공부를했다.

이날날씨가넘추워서였을까?제대로된중국식만두로유명한집이라는데..요리사가전부중국인들이라는데..중국에서귀한손님이오면데려오는곳이라는데…처음예약된방이추워서자리를옮겼더니..테이블세팅도제대로안되었다.냅킨을안줬잖아!(난삶은땅콩을좋아하는데,여긴기름에볶은땅콩이나온다.흑,)

유명하다는만두를여러종류를먹었는데..이야기하기바빠서맛을기억못함.친구들이다들이것저것맛보라며여러가지만두를주문해줬다.

기스면이다.마지막에자장면과기스면을시켜서반으로나눠서조금씩먹었는데,이건맛있었다.

여러가지음식을주문하고그냥음식을순서따지지말고만드는대로가져다달랬더니,어째음식이죄다식은것일까?날씨가너무추워서?이층이어서?암튼난<노독일처>에실망했다.아무리맛있는요리라도온도를제대로못맞추면이것도꽝이다.독한텐진고량주만신나라마셨다.

우리가이렇게모인건앞으로이런모임을정기적으로갖자.연락되는사람들명단을만들어서같이해외여행도하고,봉사활동도하고,예전처럼회보를만들어도좋고,예전에우리들남산시립도서관창고에서일일이손으로등사판을긁어서회보를만들곤했었잖아.참얼마나열심이었던지…물망초독서회를부활시키기위한모임이었다.음식이야식었으면어때날이워낙추웠으니까.38년근40년만에우리가서로만났다는게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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