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이 여기 있었네 -분황사

어떤말은함부로입에올리기힘들다.함부로가아니라아주조심스럽게라도힘들다.

‘나당신을사랑해요.”당신이좋아요.’하는말도허물없는친구에게는자연스럽게건넬수있어도정말로좋아하는사람앞에가면벙어리냉가슴앓는심정이되는것이나뿐일까?

경주에가서이절이름만보고도단박에사랑에빠진분황사가그렇다.

포슽에올려야지올려야지미루기만하고,내가이곳에서느꼈던감상을어떻게표현하지?

아니제대로보지도못했으니까내년으로미루어버릴까?

오늘도오전두시간을컴앞에앉아이것저것뒤적이기만했다.

이러다또시간에쫓겨급하게포슽올리고말겠지.

보통은힘안들이고자연스럽게내손이가는대로생각이가는대로쓰지만,분황사처럼마음깊이보물로간직하고싶은곳.이름만떠올려도설레이는곳을소개하자면그렇다.

분황사는선덕여왕의절이다.분황사석탑은선덕여왕의마음이쌓인것이다.

모전석탑이다.모전이란돌(안산암)을벽돌모양으로깎아서쌓은모양을일컫는다.

선덕여왕은한국사최초의여왕이고,그것도재임기간동안선정을베풀었던여왕이다.난한참인기있는드라마<선덕여왕>은한번도본적이없어모른다.아니보고싶지가않았다.나는내가가진선덕여왕에대한이미지를지키고싶었으니까.정치적인지략가내지는권력의한가운데서있는여왕이아닌,한사람의여성.것도빼어나게지혜로웠던,그지혜가아름다웠던이로기억하고싶기때문이다.

미-아름다움의기준에대해선각기나름의시각을가지고있겠지만,미란결국그내면의지혜로움(지성)을가장심플한형태로세련되고우아하게표현할줄아는사람의몫이란것이내결론인데,선덕여왕의이야기를듣고,아니읽으며이런생각을많이했다.

이선덕여왕이세운분황사의모전석탑은심플한형태이면서도구석구석섬세하다.참아름다운석탑이다.

모전벽돌을한장한장각을맞추어가며꼼꼼이쌓아나갔을석공들을생각한다.

선정을베푸는여왕을흠모하였을까?어느날여왕의그림자아래라도엎드릴수있기를소망했을까?

여왕도여자니까..설레이는마음이었을까?

난이탑한바퀴돌며천연덕스럽게사진몇장찍으며,추운날씨에서울서문인들이왔다고떨리는음성으로해설을해주던젊은문화해설사의이야기를어느땐가무참하게무너져3단만남은탑의울림처럼들으며선덕여왕과함께이탑을쌓아올린이름없는석공들의마음을함께그려봤다.

분황사와일행이셨던유홍종작가님이신데,이순간유홍종선생님모습이랑탑이너무잘어울린다.

석정-호국룡변어정

분황사의우물엔용에대한일화가있다.신라원성왕11년(795년)에당나라사신이와서신라의분황사팔각정에사는호국용을작은물고기로변화시켜대나무통속에넣어갔단다.이용의아내들이왕에게읍소.왕은그당나라사신들을쫓아가서용을구해와이우물에넣어주었다는전설이다.

나는호국용으로상징되던것이무엇이었을까?궁금해진다.용의기상을가진젊은이들을잡아간것일까?

올해가용의해니까이우물이더의미있게다가오는데,여기에서의용은호국의상징이다.아니신라시대의용은호국정신그자체였던것같다.

분황사뜰의감나무와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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