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는독일의요절한천재감독파스빈더의영화중한편이다.전쟁이끝난후,파시즘이사라진뒤에도독일사회에남아있는인종차별을주제로다룬영화인데,나이든여자.거의할머니에가까운60세의독거여성에미가우연히한참연하인외국인노동자-모로코출신의젊은남자알리와만나함께살게되면서자식들과이웃에게차가운냉대를받게되는그런내용이다.영화를본지가그야말로수십년전이다.국내에수입이안되었거나개봉금지가된영화들을보러열심히프랑스문화원과독일문화원,일본문화원할것없이문화원순례가일상화되어있던학창시절에본영화니까.

그런데오늘아침은이영화제목이문득떠오른다.

불안이내영혼을잠식하고있구나!

사실장충동독일문화원장의사택으로몰려가이영화를볼때는영화제목을그대로받아들이지못했다.연애상대(결혼에까지이른)두사람의인종과연령의차,이런걸로이웃에게왕따를당하는독일할머니이야기에완전공감이안되었었다.그당시엔저런극단적인연애를하면우리나라에서도비슷한상황에놓이거나아예더처참한돌팔매질을당하지않을까?하는생각을했었는데..또언젠가블로그에소개하고싶은데미뤄놓고만있는비슷한영화도한편있다.나이든여자가한참연하인남자-것도딸의애인을가로채는영국영화<마더>그러나이마더는사회의인종차별을비판하는영화는아니다.오히려인간의외로움과삶에서추구하는본능에대한이야기니까.

왜이영화제목들이떠오른것일까?지금내가놓인상황이이래서?편히잠자고살아갈방한칸이구해지니않으니..왕창대출을받아집주인이요구하는인상액을채워줘얄까?그러면대출이자는어떻게갚아나가?아니면이곳을떠나더변두리반지하셋방을찾아가야하는데..만기일은다가오고,해결책은안보이니안절부절이다.

불안감이내영혼을갉아먹고있구나!

사회의저소득층이느끼는소외감이이런거였구나…

물론너무안이하게추상적인세계를편애하며살아온내잘못이다.

이제어떻게살아나가야할까?버릇대로블로깅은하면서머릿속은수십가지의생각들이오락가락한다.

생각하다보면극단적인해결법까지떠오르기도한다.

더이상못견디겠으면,

아니면친구가충고하는대로좀더똘똘하게굴어서막무가내로버텨야하나?

이사진은잘못찍은사진이다.교보문고에서막나서던길인데,출구에서내앞을걸어가는한쌍의젊은이들이사랑스럽다.그래디카를꺼내들었는데,그사이젊은연인들은저만치가버려서사진한가운데조그맣게찍혔다.검은더플코트에다배낭가방을맨하얀치마를입은여학생.남자친구도비슷한검정더플코트차림이었는데,여학생의더풀코트밑으로보이는하얀레이스스커트가얼마나예뻤던지..

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Ali:FearEatstheSoul,1974)

RainerWernerFassbinder감독

60세의청소부에미는어느날비를피해아랍인들의카페에들어갔다가모로코인이주노동자알리를알게된다.이미결혼한자식이셋이나있는늙은에미와20대중반의알리는서로의외로움을나누며사랑을느끼게되는데,그들은가족과직장,이웃사람들의비난에도아랑곳하지않고결국히틀러의단골음식점에서결혼식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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