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빵 파랑, 나의 햇빛 사용료는 얼마?

봄이왔다!창밖의하늘은부드럽고달콤한파랑.이우일이얘기하던옥수수빵파랑!그런데내가이풍경을사진에담을수있는날도딱한달이남았다.한달후엔이사갈거니까.이사갈집에선창으로파란하늘을볼수없겠구나..생각하면조금쓸쓸한마음이된다.대신파란하늘을보기위해서라도더자주밖으로나와야겠지?

이감나무는재작년이집으로이사올때는훨씬가지가많고무성했었는데,작년봄가지치기를너무심하게한탓으로몽당나무가되어버렸다.뒤로보이는고층아파트자리엔원래15평저층인주공아파트가있었는데..지금과천의전세대란에서가장문제되는부분이이런소형아파트가없단것.대규모소형아파트단지였던주공3단지-13평,15평,17평연탄아파트부터허물었기때문에작은평수의아파트가절대적으로부족한현실.

지금내가사는12평크기의반지하전세가6-7천만원이라니까전영주시인도기가막히단다.-전영주씨도과천에서오래살다가15년전평촌의새아파트를분양받아이사를갔다.그러다가고층아파트만빽빽한평촌이싫다고아파트를처분,안양시호계동의산아래에있는아파트에서9년째전세를살고있다.

‘나32평아파트에9년동안세사는데..처음에9천만원에전세얻었다가,몇년마다조금씩올려줘서지금은1억1천만원이야.그런데과천은반지하이쬐그만게7천이라구?맙소사!’

수요-공급의불균형이빚어낸결과.아니세입자들을생각하지않고재건축을실행한결과라고보면된다.

그래도사람사는세상인데,과천에도10년을같은가격으로세살고있는이웃들도제법있단것도안다.하지만,나머지대부분은..내처지와비슷하다.

나의햇빛사용료는얼마?

울집주인이보통보다더알뜰한,아니인색한사람인탓도있지만,우리동네집주인들대부분은집수리를안하려한다.집가꾸는데돈을안들이려한다는말이다.2층짜리단독주택한집에는보통7-8가구가살아도집주인가족이2층에살았던경우가아닌이상,2층에샷시를한집은거의없다.그런탓에2층이때론반지하보다못한경우가많다.무척춥고,비많이내릴때는이층안방벽에도곰팡이가난다.심지어는1층조차도베란다샷시가없는집이많다.그런데도세는반지하의두배를부른다.1층일경우는전세3억,친구가살던2층넓은쪽은1억5천,총각이사는작은쪽(울집크기만한곳)은9천-1억(?)물론이층이더넓기도하고,햇빛도잘받을수있고밝으니까.헌데사실은울집보다더춥고,방하나는방이라기보다거실공간에문을달아방을만든거라공간자체도쓸모없는데,욕실도작아불편한데…그런데이층의세가반지하의곱절인이유는방의크기나쓸모보다는바로이햇빛사용료(?)이다.

나도햇빛이간절해서옥탑방으로이사갈까?한참고민했었는데..친구가이층에살며늘춥다추워..하는걸아니까,아랫마을단독주택이층이이정도인데산기슭의허술한옥탑은정말춥겠구나(!).난방비감당할자신도없고,여자혼자살림이라안전문제도신경이쓰여결국반지하로선택하고만것.(문원동엔이런간이2층인옥탑방도제법있다.)

아파트단지사이에낀단독주택지구향촌마을.과천시를설계한분들은고층과저층,단독주택단지이렇게골고루만들어놓았는데..언제부터인가재건축재건축하는바람이불기시작..다들여기도조만간재건축되겠지하는기대심리가집에다돈을들이려하지는않고,그저세만올리는거다.

전세금이란결국,햇빛을얼마나받느냐?옥수수빵파랑의하늘을볼수있느냐없느냐?에따라집세가정해지는것같다.

지금내가사는반지하도물론햇빛을받지는못한다.그래도바로창을열고햇빛듬뿍받고있는나무와파란하늘을볼수가있다.내가문원동꼭대기에서간신히찾은싼전세집은여기보다더깊은반지하라창을열어도하늘을볼수는없다.그래도출입구와큰방하나가동쪽을향해있으니오전에는잠시손수건크기정도의햇빛은들어올것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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