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나나 박스가 좋아~~

이달말이사를앞두고부동산중개소김여사한테되도록이면저렴한곳을알려달라고해서소개받은이삿짐센타를불러이사비용견적을냈다.

"포장이사는너무비싸니까..저반포장이사로해주세요.것도되도록이면저렴하게해주셔야해요.전돈이없거든요…지금이집에서더싼셋집으로옮겨가는건데.."

이사의전문가이신아저씨는짐목록표를체크하시고나더니.."이짐전부3.5톤되겠네요."

내가계산한것과비슷하다.5톤차를꽉채웠던친구짐과비교해서난3톤정도라고생각했으니까.

그런데3톤짜리이삿짐차는없단다.1.5톤아니면5톤이란다.

그래서5톤차한대로날라주는데40만원이란다.이것도더깍아줄수없냐고사정했더니..일요일오후에이사한다면5만원을더깍아줄수있단다.(주5일근무제가참우리생활을많이바꿔놓기는했나보다.이삿짐센타가가장한가한날이일요일이라니!)

*그런데이사날짜바꾸는건보증금문제가걸려있기때문에내마음대로안된다.

큰짐들은아저씨들이담아나르지만,작은것들(-나는이작은것들이너무많다!)은내가미리꾸려달란다.

말하자면깨지거나할위험이있는것부터..

내작은짐들을꾸릴박스를줏으러다녔다.그러다가채소도매가게아저씨들이배달용으로쓰는박스가눈에확들어온다.바나나박스다!

앗,저거작고무게도나가는물건을담아나르기엔최고로구나!

일단바나나박스두개얻어다가담아봤다.

씨디장이모자라책상책꽂이에꽂혀있던씨디들이단박에다들어간다.

그밖의책상선반의온갖잡동사니들.뚜껑까지있다면좋겠지만,뚜껑이있으면무게만더늘이겠지?

위를테이프로대강덮었다.

바나나박스가왜좋으냐하면이렇게옆에손잡이구멍이뚫려있어물건을담아나르기쉽기때문이다.

사람이들고나르기에크기도적당하고,바나나가무게가나가는식품이라박스재질도가벼우면서도단단하다.

박스앞뒤로중간중간구멍이뚫려있는건바나나가썩지말라고(?)공기구멍을뚫어놓은걸로짐작이된다.

안그래도난상자를좋아해서여러가지모양의작은상자들을많이가지고있다.미키마우스캔디상자부터..헝겊으로만든것.유리로만든것.진짜자질구레하고장난감같은거지만워낙이런예쁜상자나병들도좋아하니까.

그런데이바나나박스를더얻고싶어도마음대로안된다.

며칠전퇴근길상가구석의재활용품모아놓은곳에서박스를집어들다가아주머니,아저씨들한테된소리들었다.상가재활용품수집장마다전문적으로수거해가는이들이있고,이런폐지와고물수집상들이자기구역이니까날더러는빈박스한개도가져가면안된다고으름장을놓는다.

서럽다.흑,인심사납게버리는박스한개도못나눠줘요?

그러다가지난달코스트코에서바나나박스를잔뜩본기억이떠올랐다.

바로전영주씨에게전화..

‘자기야,코스트코또언제가?’

"왜?뭐살거있어?"

"커피메이커도하나사야하고,그보다는바나나박스좀줏어오려구."

"그이상하게구멍뚫리고뚜껑도없는박스를왜줏어와?"

"그게책이나수첩,문구류같은잔짐담기엔딱이더라.."

"바나나박스줏으러코스트코가자고?호호호.."전영주씨와르르웃는다.

"그래봤자.내작은차에박스몇개나실어올수있겠어.5개?6개?차트렁크에몇개안들어갈걸?"

"몇개라도상관없어.난바나나박스가너무맘에들거든.음,이사하고나서도이박스안버리고활용해보는방법까지궁리해볼참인데…"

이렇게도움까지청해가며바나나박스를구하기로했다.얏호,다음주에나코스트코갈거다~~

코스트코는언제나이렇게사람들이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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