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시인둘이전화했다.
"누나,바쁘지않으면대공원으로산책가자."
"이사준비에마음이초조한거지바쁜건아니니까..그래가자."
동네산책이니사진을찍는단생각도없었다.자전거끌고걸어와서대공원으로넘어가는지름길입구에서자전거를밀고올라가기전에무심코한장.사진의비탈길끝에대공원으로넘어가는오솔길이있다.
동네를자전거로만움직이다보니이비탈길로는안다녔는데..이길로와본지가정말오랫만이다.
자전거를낑낑밀며샛길을넘어가느라오솔길사진은안찍었다.
샛길을넘어오면바로이렇게대공원입구이다.사진의두여자도우리처럼산책나온동네이웃.
해질무렵곡선으로포개진능선들이이뻐서걸어가며또한장.
서울대공원기념품가게서또후배한명더부르고.폐장시간이얼마안남았으니근처대공원호숫가에서기다리란다.
호숫가벤취에서기다리는동안동시쓰는후배의배낭에서나온음식들.예쁘게깍아온유기농과일에매실고추마늘장아찌,묵은지볶음,육포까지!참꼼꼼이도도시락을챙겼다.
초등학생인딸아이가,
"아빠는산책간다면서도시락을그렇게고히싸는거야?"했다는
"우리애가’고히’란표현을해서깜짝놀랐어요."
고히싸온도시락때문에산책이소풍으로변한순간,
"어머,나이거찍어야돼!"후레쉬터트려한장찍는다.
요리가취미란다.자원봉사로아이들동시지도한다는것만알았지,요리가취미인줄은몰랐다.맥주에직접담았다는매실장아찌가시처럼씹힌다.아니어제썼다는동시를감상했다.대공원호수가는어둠이내려앉았는데..물가에앉아자작시낭송을듣는소풍.호숫가의나무들과호수속의물고기와오리들도귀기울여동시를감상하는것같다.마음이자연에게시읽어주는저녁.
"다음달이면여기정말좋을거에요.우리이런소풍자주옵시다.도시락은제가쌀테니까.음료만준비하세요."
소풍클럽을하나만들어야겠다.<시읽는소풍>
내가아무리힘들어도과천을벗어나지못하는이유가하나더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