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집

이제목요일이후부터는날마다마주쳐야하는장소.내가살동네입구.앞에마을버스종점과그옆으로는새로지은문원도서관이다.

이사를앞두고,며칠심하게울적했다.울적한정도가지나쳐서움직이기도싫고,말도하기싫고,블로그에들어오기도싫고,사람만나기도싫은그런상태라리뷰올리는것만간신히했다.

나왜이렇게사나?

초라한살림살이끌고이리저리이사하는일에진저리가난달까?

지난주빈집이니시간날때청소라도대강해두자하고찾아갔는데..

이사갈집은여전히수리중인상태.집꼴을보고와서그만앓아눕고말았다.

집이내가계약하던지지난달과거의비슷한이런상태로한달을가는거다.아마도정면에보이는벽이원래의출입구였다가반대방향으로출입문을만들면서막은건데,저새로막은벽을말리느라고?…그래도그렇지.이사가코앞인데..바로전날도배를할참인걸까?

이렇게도배도장판도안된상태라청소할여지도없다.게다가자세히보니어찌된게콘센트가전부벽밖에붙어있다.집을지으면서어째서콘센트들을벽속으로집어넣지못한것일까?집전체에콘센트가달랑3개뿐인데그나마도저런식으로밖으로노출되어있단것.한숨이폭나온다.

어쨋든과천안에서내형편에맞는전셋집을찾기는했는데..뭘더바라느냐고?

며칠전낮달맞이꽃같은순자씨를만났다.아니순자씨가날찾아왔었다.

"어머,순자씨나자기사는동네로이사가니까앞으론우리자주마주치겠지?집이어디야내집도알려줄께."

그런데순자씨자기집은절대못알려준단다.왜?

"나사는집너무초라해서누구한테도못보여줘요."

보증금200만원에월세15만원지하단칸방이란다.춥고,제대로씻기도힘든그런집이라고.말하자면잠만자는공간(?)밖에안되요.

순간,마음에가시가들어온다.그런데서어떻게살아?나이사갈집옆집이비었거든…거기는어떻게?

"나.3천만원보증금없어서안되요…"

문원동반지하는집마다조금차이가있기는하지만,빌라식으로새로지은집들이아닌이상은보통반지하방2개짜리는4천만원이고방하나짜리는3천만원인데..

이3천만원원룸의문제가샤워시설만들기가곤란한구조란거다.내가봤던3천만원짜리셋집구조를머릿속에그리며그보다못한상태니까15만원월세겠구나…대강짐작이간다.

"..그렇다고순자씨,부끄러워하진말고…나이사가면울집에와서씻어도돼."

나도샤워시설도없고난방도안되던곳에서살았던적이있었다.그때는그래서스포츠센타를열심히다녔다.거기서씻고운동하고,아침저녁으로스포츠센타를드나들었는데..그런데순자씨는스포츠센타를다닐여유도없는형편이고.세상에는아무리열심히살아도마음만으로는해결안되는일들이너무많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