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이집을계약하기로마음먹은이유는내형편에맞는전세값이우선이었지만,그래도이문원동에는싼전셋집들이제법있었거든요.옥탑방도있었고,그런데이집을들어서자마자바로이현관이마음에들었어요.더정확하게는현관옆에달린저작고긴창문이마음에들었기때문입니다.반지하공간으로빛을조금이라도더끌어들이고환기가잘되게하기위해서벽에다좁은창을만든것같아요.사실덕분에주방겸거실이환해졌구요.
이렇게이현관으로해가듭니다.아침에일어나9시정도면현관문을열어요.이때부터오전내내현관앞이햇빛을받거든요.사진의오른쪽에서왼쪽으로점점햇빛비추는공간이넓어져가죠.
보시다시피새현관문에는스톱퍼가없어요.그래벽돌두장을줏어다씻어서스톱퍼대신으로쓰는데,뭐저것도페인트칠을해주거나예쁜시트로감싸줄생각입니다.
현관문옆에긴창,그리고싱크대위에도창문이있어요.대신환풍기는없죠.환풍기를달까?생각했었는데..양쪽으로창문이있으니까환풍기를안달아도되겠구나.싶더군요.싱크대는먼저집보다폭은넓은데천정이낮아서윗장이두칸밖에안됩니다.오히려이것도다내손에닿는위치니까선반이높은것보다낫다고생각합니다.
주방창문으로도해가듭니다.이게무슨신기한일이냐하시겠지만,반지하에서오래산제겐햇빛보다더좋은가구가없어요!이제껏살았던곳보다훨씬깊은반지하인데,이렇게햇빛이사방에서들어오니집이밝아요.욕실도밝구요.
전참소소한물건들이많아요.수입인형가게를했던흔적이기도하고,워낙인형들을좋아하는탓이기도해서,둘곳이마땅찮은소품들이싱크대위에자리잡았습니다.
이사올무렵의마당이이랬어요.한숨폭폭쉬며여길치우느라며칠을애먹었습니다.1층에서자전거는치워주었지만,화분들은치울곳이없으니안치워주더라구요.할수없이제가정리를했습니다.흙이가득담긴화분들을이리저리옮겼더니지금도허리가아파요.
버릴수있는것들은버리고,화분들은위치를다시잡고,저장독대비슷한곳아래에다정리해넣었는데요.사실어느집이나둘곳이마땅찮은데버리기도아까운물건들을창고나마당구석에내다두잖아요?이런것들은과감하게버리거나필요한사람에게나눠주는게좋은데…저장독대밑공간에는그야말로온갖것들이있었는데.대부분비맞아서녹쓸고못쓰게되어버렸더군요.운동기구,작은문갑,액자,그릇,채소가꾸는도구,매트,구명조끼,어마하게큰고무함지등등(이함지에다여러가지물건을담아두었는데,이함지자체가물이가득찼단것)..여름이면저아래서모기가창궐할것같은??그래도역시내물건들이아니니까완전망가진것들만추려서버리고공간정리만했죠.
여기가오후가되면마당전체로해가듭니다.그리고앞에보이는상추는제것입니다.옥탑농사의전문가이신나대로님이오셔서심어주신것.화분을내다버릴수도없고,치울곳도없다면오히려활용하는게좋다!입니다.다음번에다른화분에다고추랑오이랑조롱박도심어보라시는데..음,고추는심어야죠.
물론반지하집이기때문에하수구관리를잘해줘야합니다.그래서수시로마당을쓸어요.화분에서흘러나온흙이하수구를막는불상사가없도록말이죠.
정원을가진집에서본다면참초라한마당이지만,나혼자쓸수있는이런작은마당이있고,현관과주방안방창으로햇살이살짝비추고들어오는것즐겁습니다.행복합니다.
집정리하느라끙끙대는이하녀옴마보다는울나나와예예가새집을맘껏즐기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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