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과 꿩, 멧비둘기

봄바람따라서맨먼저피는제주도의유채꽃과남해안에도길따라유채꽃,한강시민공원이나양재천에도유채꽃밭이있지만,울동네,바로우리집가까이에도유채꽃밭이있다.

많이크지는않아도동네사람들이즐길수있을만큼은충분하게피어있어서지난주이사후집꾸미기가왠만큼마무리되었다고디카를들고유채꽃을찍으러나섰었다.

울집대문을나서골목바로오른쪽은약수터와매봉을올라가는산길이고,사진에보이는왼쪽끝은서울대공원으로넘어가는오솔길이다.

이길은아주오래전부터있던길이다.예전엔이길을넘어가면복돌이수영장이나오던길이다.복돌이수영장이지금도있는지아니수영장기능을하고있는지는잘모르겠는데,여름이면이산길을넘어수영장을찾은기억이두어번있으니까…

유채꽃을신나라찍는데..뭔가퍼덕움직이는게보인다."앗,꿩이잖아!"

살금살금다가가디카를들이미는데,푸드득꿩은날아서오솔길중턱으로올라가버렸다.

간신히꿩사진한장찍자마자꿩은숲속으로달아나버렸다.

내가사진찍는걸지켜보던(?)아저씨들두명이뭐라하신다.

"아가씨땜에다잡은꿩을놓쳤어!"

"네에,아저씨들꿩을왜잡아요?"

"집에서기르려고…했지.(우물쭈물)"

"솔직히말하세요.꿩을잡아먹으려고들하신거죠?"(여기서아멜리에목소리가한톤높아짐@)

…먹을게없는것두아닌데,여기가사냥터도아니고동네인데,꿩을왜잡으려고들할까?(투덜투덜,궁시렁궁시렁)

유채꽃밭앞에는달아난꿩대신에닭이아닌멧비둘기가유유작작산보중이다.문원동에는까치보다멧비둘기수가더많은것같다.아침에보면마당에심어둔상추오이잎사귀에멧비둘기똥이점점묻어있는걸보니깐,’그래니들이내채소에다거름을주는구나?우헷.

이사오기전까지는솔직히과천의달동네라불리우는이골짜기로옮겨와야한다는사실이무척울적했다.

그런데정신없이짐풀고간신히드러누운첫날밤소쩍새소리를들었다.

과천시내에서는아파트에밀려벌써10년전에다사라져버린소쩍새가운다.’솥적다솥적다…훌쩍’솥이적어식구들밥챙기고나면자기먹을밥은없었던,그래서굶주려죽은며느리원혼이새가되어운다는소쩍새울음소리에내가정말좋은곳으로이사왔구나!안도의마음으로스르르눈이감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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