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즈웰(Alliswell)!나도행복한얼간이가되고싶었던인도음식전문식당<타지>
지난달말뜬금없이강남에서만나자는트루디님의요청이공개적으로내포슽에댓글로달렸다.
‘옴마,깜짝이야.이거야말로완전실시간번개팅이잖앗!’그래후닥전화하고인터넷으로위치검색한후달려나갔다.달려나가도퇴근시간무렵이라강남가는길혼잡하고,여긴곧장버스를타러가는게아니라일단걸어내려가마을버스부터타야하니까,마을버스는7분-10분간격으로출발한다.이런사소한것들이제법시간을잡아먹는다.암튼’저30분정도늦어요.’문자보내놓고,바보같이한정거장전에서내려서(*과천안양쪽에서강남나갈땐강남역이아니라그다음역에서내려야함.또강남역네거리는횡단보도가엄청멀리떨어져있으니왠만하면지하보도를이용할것)마구뛰었다.지하도로내려가지않을거후회해도소용없음.서초동방향으로한참내려가니횡단보도가나타난다.
지나가는젊은남자붙잡고,’인도음식점이어디예요?”바로다음다음건물2층이예요.’
저녁식사시간이지난늦은시간이라한가하다.게다가앉아있는손님들은전부외국인들.
날이리로불러낸트루디님.우선그간내가머릿속에그리던모습보다키가크고,활달하고,스마트하다.
이인도음식전문점은종업원이전부인도인들이다.이사람들은영어와한국어까지하니까3개국어를할줄안다는건데..그래서외국인들이많이찾는것같기도하다.종업원들이영어가유창하단것.
난인도음식이라곤집에서만드는카레라이스밖에먹어본게없으니까.주문은트루디님에게일임했다.역시유창한영어로메뉴를고르고주문한다.
먼저기본적인밑반찬(?)이나오는데.카레소스와락교,매운고추초절임이다.솔직히어디가서든젤부담스러운게음식사진을찍어야한다는거다.(앞으론나사람만나러가서절대음식사진안찍어야지!?-가능하다면말이다.흑,)늦은시간이라배가고프니까허겁지겁먹어야하지.그간블로그상에서만대화를튼트루디님과수다도떨어야하지.솔직히그렇게궁금했던인도음식맛을제대로음미할여유도없었다.사진도제대로찍지못했고,
먼저주문한것이’탄두리치킨’이다.매콤한양념을해서구운닭고기인데,먹기전에트루디님이여기치킨은매우부드럽고맛있다고설명해준그건데..예상보다닭고기가연하지가않았다.여기말고먼저명동<타지>에서정말맛있게먹었었다고..
닭고기가부드럽지않다고괜히나한테미안해한다.난처음맛보는거라비교할수가없고..
*TandooriChicken-샤프론향에밤새절여인도전통화덕에서구워낸담백하고매콤한치킨요리-2만원
두번째로주문한건피쉬티카-생선요리이다.이생선요리역시기름에튀기기보다양념에재웠다가구워내는것이란다.그럼구워낸다음위에다소스를끼얹는걸까?색다른맛인데도거부감없이맛있게먹었다.하긴이먹보아멜리에가맛없게먹는게뭐가있을까?인도음식의장점이인도에서생산되는다양한천연향신료에다화덕을이용해서굽는요리가많다보니칼로리도낮고,살짝자극적인매콤한맛이있기때문에한국인들입맛에도잘맞는다는것이다.한마디로세계에서가장자연친화적인음식이인도전통음식이아닐까싶었던.
그리고무엇보다여기그릇이스텐레스를이용한저난바구니와화덕에서바로들고오는듯한손잡이달린납작한냄비같은것이맘에든다.(나도저거사러인도엘가야하남?ㅎㅎ)
*피쉬티카(fishTika)-요거트와정통의향신료를발라구워낸생선(대구)요리-2만원
*플레인난(Nan)-화덕에서구워낸인도식전통빵
오래전에읽었던시오노나나미의<남자들에게>란책에무척인상적인한부분이남자들의식사습관에대한것이다.기본적으로좋은환경에서자란사람과스스로성공한사람의차이-알랑드롱을예로들었던것같다.물론남자들이야기이지만,아무리나중에고치려해도잘안되는것이밥먹는모습이란것.다자이오사무의<사양>을읽다가화자의늙은어머니가우아하게스프를먹는모습을묘사한것같은,숟가락을팔랑넘긴다고했던가?
나.나는솔직히깔끔하게먹지도못하고포크와나이프사용도서툴다.그런데트루디님은저조그맣고미끌거리는락교를하나하나들어다가나이프로얇게잘라먹는다."어떻게그걸잘라요?절묘하네요!"이아멜리에의감탄@!
앞의제접시지저분한거다보이시죠?윽,
첫번째로시켰던탄두리치킨때문에트루디님이계속신경이쓰였나보다.진짜맛있는걸맛보라고이팔락파니르를주문해줬다.트루디님이젤좋아하는인도요리란다.시퍼런죽덩어리같이생겨서보기에는별로인것같지만,이게시금치를으깨놓은거란다.시금치에다버섯과미니옥수수도들어있는치즈커리,부드럽고맛있다.
*팔락파니르(PalakPaneer)-시금치소스에신선한수제치즈를넣어만든치즈커리-18,000원
3가지요리를다맛보느라늦게만나서늦게까지않아있었더니..(식당문닫을시간이가까웠음)식당안은우리만남기고텅비어버렸다.홀이넓고조용하고,우아한분위기이다.외국인손님을모시고오기에좋을것같고,조용히우아한만남을갖는장소로도괜찮은것같다.무엇보다자연친화적인음식을좋아하는분과채식주의자들에게좋은곳.
홀가운데는이런특별한룸도있고,-*이사진은트루디님이찍은것.
트루디님,다음번엔명동<타지>에서만나요!
(사실트루디님초미니스커트입은전신사진을찍었어야했는데..(내맘대로패션의강자인아멜리에도감히못입는미니스커트를넘당당하게입고나왔음@5학년도미니를입을수있다는!)..아침일찍공항으로나가야한다고해서시간이없었음.)
<약도>
esse21 (흐린 봄날의 충주 나들이- 충주호)
manager (흐린 봄날의 충주 나들이- 충주호)
데레사 (흐린 봄날의 충주 나들이- 충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