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루일과를마무리하는저녁산책을나가려는참인데…,어디선가아기고양이울음소리가들립니다.
어딜까?어느방향에서나는소리지?
소리나는곳을찾아장독대위로올라가보았습니다.
좁은장독대위에서담장을넘겨다보니건너편으로보이는지붕위에아기고양이한마리가울고있어요.
어미가어디로간것인지?아기고양이는온동네가다울리도록목청껏울고있습니다.
좁은지붕위를왔다갔다하는데..높은곳이라뛰어내리지도못하고,계속어미를찾으며웁니다.
제가계속’야옹아,아기야.’불렀어요.저도다가갈수가없는위치이고,아기고양이도너무어려서지붕위를뛸줄도모르구요.
어느사이엔가절쫓아나온예예입니다.옆에제상추화분보이시죠?제가서있기도아슬아슬한공간이고,고양이들이나움직일수있는담벼락입니다.
궁리를하다가제가집밖으로나가허락도없이옆집문을열고들어가장독대위로올라가보았습니다.
제가빙돌아오는동안호기심많은울예예가담을타고쫓아와아기고양이냄새를맡아보는군요.
어떻게아는지는모릅니다.예예가자기새끼인지아닌지냄새를맡는것같아..전그만가슴이철렁.
냄새를맡고난예예는집으로되돌아가버렸습니다.
아주귀엽게생긴아기고양이네요.어미를부르는울음소리앙칼지구요.아마도생후1개월정도된아기냥이처럼보이는데..그런데제손이안닿는곳이구요.물론발도닿지않습니다.아무리불러도아기고양이는다가오지않고절쳐다만봅니다.
제가담벼락끝에붙어서서사진을찍으니까아랫집소녀가나와절올려다봅니다.(울동네는경사진산등성이라제집담벼락에아랫집지붕이닿아있구요.내려다보면아랫집마당이보입니다.)
"아줌마,사진작가세요?"
"아니,…아기고양이울음소리가나서.."
"여기요.울집마당아래어미고양이가있어요.새끼고양이도있구요…"
가만히귀기울여보니어미가으르렁거리는소리가들립니다.
어미는새끼를보호하려는본능이죠.사람들눈도피해야하구요.마당한구석엔소녀가준것인지마른멸치를담아놓은그릇이보입니다.
"얘,네가고양이먹으라고멸치줬구나.그런데있잖아.멸치는짜니까밥이랑물도같이줘야해."
그리고전집으로달려들어가고양이사료를비닐봉지에퍼담았습니다.
아마도어미고양이가아기고양이를다른곳으로옮기려다가한마리가떨어진것같았거든요.
울집골목끝으로빙돌아아랫줄로갔습니다.그리고어미고양이가있다는곳에다사료봉지를떨어트려주고왔어요.제발이닿지않는곳이었거든요.경사진곳이라집과집사이의경계에도높낮이의차이가있는데,그사이어느구석엔가새끼를옮겨놓고있는중이었던거예요.
저예쁜아기고양이울음소리는한동안더들리다가그쳤습니다.어미가데려간거지요.
"아기야,엄마품에서잘자라고,나중에배고프면아줌마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