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와 한증막
BY esse21 ON 7. 25, 2012
날이무척덥다.조금이라도시원한사진을올리고싶은데..생각해보니
이달초순에전영주시인따라산책간수리산산림욕장입구의인공폭포를찍어둔게있지!
지금이가장더울때니까폭염주의보도내려졌다하고,
안양시민들이열대야를피해바람쐬러오는데란다.전영주시인은거의날마다밤산책을하는코스인데,
지금처럼폭염주의보가내린때는아예텐트나돗자리를가져와이폭포옆에서자는사람들도있다고,
난우리동네인관악산계곡이좋다고만했지.그런데관악산계곡은비가많이와야만물놀이를할수있다.가뭄이들면계곡물도마르니까.더구나관악산은돌산이라물을품을줄을모르고바로바로흘려보내버리기때문에젤좋은것이소나기가내리고난다음날이다.
이런관악산에비하면비록인공으로만들어놓기는했어도도심가까이에이런시원한폭포가있다니얼마나좋은가!폭포앞을걸으니무척시원하다.
"있잖아,언제해질무렵놀러와여기밤중까지도환하고,시원하고바로이아래서전화하면생맥주랑치킨짜장면다배달해주거든여기서바람쐬며나랑같이맥주한잔해…"
아멜리에맥주랑치킨사준다니깐좋아서헤벌쩍.
그런데아직못가고있다.창박골가는버스타면바로이산림욕장입구에서내려준다.전영주씨집이랑은한정거장거리.베란다에서바로이폭포가보이니까.
인공폭포앞은툭틔여있는데다가파라솔이있는벤취랑멋진정자도만들어놓았는데,나무로지은정자에잠시앉았더니아주시원한게일어서기가싫다.
"어머,나여기서살았으면좋겠다.이정자가울집보다더좋은것같아."
"그렇지.여기다문만달면원룸인데,커다랗고깨끗한화장실도바로가까이에있고…"
우리둘다상상만으로웃음보가터졌다.
"예전에가난하던시절김기림시인과소설가최정희선생님은방얻을돈이없어서출판사한쪽구석에다신혼살림을차렸다고하시던데뭐,거기에비하면여긴빌라인거지."
"정말이지툭트이고바람시원한여기서살아도좋겠다.그러다가방범아저씨들한데혼나겠지?우헷,"
쫓겨나면갈곳도있다.인공폭포아래,여기안양의창박골은한증막으로유명한곳이니까.
문을연지가50년이넘은한증막들이서너군데가있다고,한증막도같이가보잔다.난한증막은한번도들어가본적이없는데,우리어머니들은왜그렇게한증막을좋아하신걸까?삶의고단함을뜨거운열기로풀어내려던것이었을까?한증막을좋아하는사람들은한여름에도자주찾는곳이한증막이란다.그래,이열치열이라..나도용기를내서50년역사를자랑한다는안양한증막엘들어가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