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호랑이연고

요즘같은찜통더위가계속될때는제발이지울냥이들이나랑떨어져서각자알아서자줬으면좋겠는데..

어찌된일인지얘들이내옆에서떨어질줄을모른다.

"있잖아.엄마너무덥거든,더워서잠도제대로못자겠는데..털뭉치니들좀떨어져서자줄래?"

협박성애원을한다.그래도어김없다.잠잘준비란게별거없다.열대야를넘기는조언대로미지근한물로샤워를하고책한권들고,울집에하나뿐인선풍기도침대옆으로옮겨놓고,눕는다.그리고바로

"얘들,엄마곁에다가오지맛!"으름장을놓지만소용없다.

나나는내가움직이는대로따라와드러눕고,것도꼭내왼팔쪽이다.(습관은무서워~~)내왼팔로팔베개하고토닥토닥잠드는버릇이라어쩔수가없다.그래도저도더운지팔베개까지는안하고왼편구석에자리를잡는다.그러면잠시후예예가폴짝뛰어올라온다.

예예는내옆에엎드려궁뎅이를쳐든다.와이?털빗겨달란말이다.나나보다훨씬늦게입양한예예는눈치랑애교가3단인냥이니까.나나눈치도보고,내눈치도살핀다.

오른쪽왼쪽번갈아빗겨달라고몸을이리저리뒤집기도하고,내가더워못살겠는데울냥이들털빗기를한바탕해줘야만내읽던책을펼칠수가있다.

더워더워더워~~~저리갓@!

오른쪽왼쪽털뭉치하나씩끼고창문을열었다닫았다.혹시라도누가우리세모녀방자하게자는모습을훔쳐볼까싶으니까..완전열어젖히지도못하고,그렇다고더운데닫고잘수도없고,밤마다갈등.

쫓아내도침대에서안나가는얘들-무슨밋뽀(*미운심뽀)람날선선할때는잠시어리광부리다가도알아서들밤마실가더만,

요즘은너무더운탓일까?얘들이밤마실도안나간다.

끙,하는수없다.나란히자자…이렇게털뭉치들과간신히잠이들었다가,’앗,따거!’

그래도움직이기싫어서참는데,또따끔.결국불을켜고일어났다.

세상에나분명도서관다녀와서샤워했단말이야.모기향도갈았고,그런데모기가내왼쪽발목만집중적으로공격.무려다섯군데나모기의키스자국.

내가물파스를어디다뒀지?바로눈에띄는건화장대위에있는호랑이연고라급한대로호랑이연고를발랐다.

음,파스보다는이게니들(나나와예예)한테도덜자극적이겠지??

그런데사실호랑이연고는통이예뻐서사두고는사용하진않았었다.정확하게어느부위에어떻게바르는건지도모르겠고,그런데지난주인가?인도캘커타의인력거꾼의고달프고눈물겨운다큐멘타리<오래된인력거>를보다보니그가난한인력거꾼들이호랑이연고를만능약비슷하게사용하는걸봤다.

늙은인력거꾼이야기를보는내내너무마음이아프고,그토록원하는봉고차를살돈을부쳐줄형편이못되는나자신이싫어지기도했었는데,그때내가호랑이연고를가지고있단것이생각나서약통상자에넣어뒀던것을꺼내어화장대위에올려둔것.

한밤중에모기의습격을받고약상자꺼내기귀찮아눈앞에보이는호랑이연고를바른건데,괜찮다.물파스만큼자극적이지도않으면서가려움도슬그머니덮어준다.아예왼발전체에호랑이연고를다발라버리고-이게예방책이라고,쯧.다시잤다.

우리야이더위가계절이바뀌면물러가지만,인도는캘커타는여전히더울것이다.일년내내찜통인곳에서오늘도가족을위해맨발로인력거를몰고있을인력거꾼들.모기한테몇방물린게대수냐.서늘한슬픔이호랑이연고와함께내발목을덮는다.

오래된인력거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Ek3Dejx0J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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