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도덕성에 대한 생각 – 미인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미유키가생각하는미인이란?

"나는아름다워…….그리고더,더많이아름다워질수있어.
더욱더아름다워지고싶어.누구보다,이세상어느누구보다도.
어떤여자한테도지고싶지않아."
-<미인>/~p504

이책은사실작년에읽은책이다.음,<안녕,시모키타자와>보다먼저읽었다.그것도후다닥읽었다.재미있는책이고,또요즘처럼외모가삶의기준점을넘어도덕적인잣대로까지등극한세태에대해더따져보고싶었는데..다른많은리뷰처럼이책도접어뒀던것.

누구나아름다워지고싶어한다!

누구나미인이되고싶다?아니꼭그렇지는않다.미의기준이란건사람에따라그시대에따라서도변하는건데..요즘의미인이란건작은얼굴-턱뼈를깍아내서음식물조차맘대로씹을수없게된뾰족한작은얼굴이미인이다.눈꼬리도찢고,쌍거풀은기본이고,무조건날씬해야하고,아무튼유리상자속에든인형같은외모를착한외모,착한몸매라고부른다.

도대체뭐가착한건데?착하다는말의의미조차도변형시켜버린요즘의세태가기가막히다.

이런생각을하며이책을읽었었다.과연미야베미유키가얘기하는미인은어떤여자인가?하는것.

미인-미야베미유키지음이규원역북스피어

미인 저자 미야베미유키 출판사 도서출판북스피어(2011년07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에도후카가와에있는조신지라는절의뒷동네야마모토초에서처녀하나가감쪽같이사라졌다.모든사태가여기서시작되었다.

사라진처녀의이름은오아키.나막신바치의열일곱살외동딸로,보름뒤면아사쿠사의불당고마가타도근처의번듯한요릿집으로시집을가기로되어있던몸이다.두남녀가연분이나서맺어진혼담이었고,처녀도화사한신부복을입을날을손꼽아기다리고있었는데-.

오아키가자취를감춘것을아침노을이유난히짙은봄날새벽이었다.-제1장납치/~p7

이런문장으로시작하는<미인>은사회파추리작가인미야베미유키의호러판타지시대물이다.미미여사의다른책<흔들리는바위>와같이여기서도에도시대의부교네기시야스모리가쓴책<미미부꾸로>에서한이야기차용하여소설화시켰다.(네기시야스모리도이책의등장인물.)아니그시대에벌어진사건이야기를미야베미유키의시각으로더파고들고구체화시켰단말이정확할것이다.나막신바치의곧시집갈외동딸이사라진다.실종을다룬사건이랄수도있고,유괴,납치라고도할수있다.그런데이납치범이보통사람이아니라아름다운외모에한을가진그래서극락으로못가고,이승도저승도아닌곳을떠도는원령이납치(가미카쿠시)해간것이다.

“사람은누구나죽을때무시무시하게강한마음을품게된대요.
마치불을붙인향이다타서떨어지기전에화악밝아지는것처럼.
제가보거나듣는것은그렇게남은‘마음’이랍니다.”

“어떤형태든죽음에매료되어죽음이항상마음한구석에있다는것은역시살아갈힘을깎아내는지도모릅니다.무서운일이지요.”(/~p249)

미모에집착하다가그것때문에죽어서도아름다운처녀들을납치해가는마사키의마음.아름답기만하면세상모든행복은다거머쥘수있다고믿는것이이마사키뿐일까?무자비하고맹목적인미에대한욕심이그것밖에내세울것이없었구나!가련하게여겨졌다.

과연여자의외모에대한집착은때론이런무시무시한사건을만들어낼수도있단것.납치를당한것도아름다운처녀,납치범은미모에한이맺힌유령.사건을풀어해결하는주등장인물은오하쓰라는영험한소녀(‘흔들리는바위’의그오하쓰)책은펼쳐지면미야베여사의책중에서드물게아름답고선연한정경을묘사하는문장으로시작되어그야말로술술읽히는책이다.

우리의전설에도여우나호랑이가둔갑하여사람을끌고갔다는이야기들이있지만,일본의이런옛이야기들은좀더음산하고세밀한것을보면,역시반도국가와섬나라라는차이.풍토적인영향도크지않나하는생각도든다.아무튼재미난이야기라날씨나연령에상관없이부담없이읽힐책이니줄거리소개는생략하고,이책의제목이자그주제인’미인’에대해서,우리의현실에대해생각해봤다.

외모가경쟁력이다?

요즈음의우리사회야말로외모에대한집착이그극에달한것처럼여겨진다.아니외모로사람의인격까지평가되는세상이라고생각하는젊은이들이너무많다.그런부모들도많다.아직골격도완전히성장하지않은사춘기딸을쌍거풀은물론이고코성형을해주려는부모들이방학때면성형외과에몰려든단다.딸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고외모에관한한남녀차별없이자신의주경쟁력이자능력이라고여기는듯하다.

젊은이들이아르바이트해서어렵게번돈을성형수술에쓰는것도이런외모에대한병에가까운집착때문이다.그런데정말그럴까?외모가주경쟁력이될만큼우리젊은이들의정신력이허실한것일까?그부모세대인우리들이자식들에게외모의중요성을은연중강요한교육을해왔던것은아닐까?외모보다중요한것이개성과능력이라고다시가르쳐줘야하는것은아닐까?아니이말은진부하게도들린다.우리가미의기준이라고보는것은서양인들을모델로보고있는데,아름답다는것을비판하는게아니라아름다움이란건여러형태로표현될수있단것.8등신의인형같은비슷비슷한외모보다더중요한것이그사람만이가진유니크한인격이란걸당연히인지할수있는그런성숙한사회가되어야하는데,솔직히겁난다.사회적욕구가이런식으로만변형되어나가다보면유전학의기술로나중엔조합된로봇같은미남미녀만태어나게되는세상이되는건아닐까.개성을잃어버리고똑같은복제된인간들만가득한지구라면?상상만으로끔찍하다.

"아버지는꿈을꾸시는겁니다.빨간도깨비도역시아름다운여자가좋은거죠.남자란다들그런지도모르지만."

"남자들이그러니까여자가헛된미련을품고천구같은게되는거예요."하고오하쓰는입을삐죽거렸다.

"그래요.그말이맞습니다.정말로죄가많은자들은그런남자들인지도몰라요."우쿄노스케는어디까지나진지하게응했다.

"그래도저는이번일을통해서문득이런생각을했습니다.아름다움이란무엇인가.누구에게나최고의아름다움으로비치는것이이세상에존재할수있을까?적어도인간의외모나자태에는최고의아름다움이란없다는생각이듭니다."

"콩깍지가씌면곰보도보조개로보인다고하잖아요.사랑에빠진사람의눈에는상대방의얼굴에서훌륭한아름다움이-우쿄노스케님이말한’최고의아름다움’이보이는법이에요."

"그래요.아름다움이란결국보는이의마음속에있습니다.그게정답입니다."/~p504

‘사람의마음이란것에는온갖색이섞이게마련이니까’-로쿠조

‘귀신보다원령보다더무서운존재는사람’,

‘불리한일,보고싶지않은일,듣고싶지않은일을기이한이야기속에묻어버린다.그러고는자기자신과세상을향해거짓말로버티지.인간처럼무서운것도없다’-구라타몬도의말

*작품의주요소재인’가미카쿠시'<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의원제도’센과치히로의가미카쿠시’였음.

실종이아닌다른세계-신의세계를접하는것을뜻함.이승도저승도아닌곳.

신중현의<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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