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백년만의가뭄.그리고가뭄뒤에는폭염그리고태풍,또태풍.
가을이비에젖는다.
올여름폭염속에길고양이들은다어디로떠난것일까?파랑이도하늘이도별이도순심이까지다들어디로가고,
다부진몸집의이고양이.세상풍파다겪고,달관한듯한얼굴을가진이퉁퉁한아저씨고양이만폭염에도태풍에도끄덕없이아침저녁으로울집을찾아온다.
소리없이와서는물끄러미날쳐다본다.’아줌마,얼렁밥줘.’하는몸짓이다.기다림이다.
덩치가울나나두배는되는고양이라이냥이만나타나면울나나랑예예가경계태세에들어간다.아니작은소리지르며(‘엄마징그러운아저씨또왔어요~’)뒷걸음질치고,저아저씨좀쫓아달라고겁먹은소리로야옹댄다.
다른길고양이들을다밀어내고울집밥그릇을독차지한것일까?나야울집에와서밥달라는어느냥이에게도’기다려~’하고는바로사료그릇을챙겨내다주는데..이아저씨고양이는너무당연하게기다리고,때론집안으로까지들어오기도하고,현관앞에턱하니자리잡기도한다.
"너,밥먹었으면가.울집안으로들어오는건안된다고했잖아.얘들이네덩치에겁먹는다구!"
내가이렇게소릴질러야조금후퇴해서계단위로올라가는식이다.
날렵한멋장이를보통제비족이라고부르면서의외로아줌마들에게유혹의손길을넙죽넙죽잘벌리는은근한바람둥이들을오리족이라고부르는데,얘가바로넉살이너무좋아오리(족)길고양이시다.
"오리아저씨,밥이야언제든지주겠지만말이다.집안으로들어오는건절대안돼.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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