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급 장애인이라구?

지난주말건너집금희랑<로고스센터>북카페로차마시러갔다.음,커피는집에서늘마시니까그야말로차.오랜만에얼그레이한잔.로고스센터는얼그레이를담아오는투명한차주전자도넘예뻤다.난늘지나다기만하고,여기이사진찍으러한번들여다본것외엔차를마시기는처음이다.로고스센터카페가분위기좋다고일부러멀리서여기까지커피마시러오는이들도많은걸알기만하고.

이일저일한참수다를떨다가금희가,

"언니,진짜애인없어요?아니남자사귈욕심도없어요?"묻는다.

"그래,나애인없고,애인만들려는욕심도없어.가끔은말야.어느순간,숨을쉬기곤란할정도로외롭다고느끼기는하는데..그시간이지나가면또아무렇지도않아…"

"언니,언니같은사람을6급장애인이라고불러!"

금희가혀를끌끌찬다.

참나,혼자살다보니장애인소릴다듣는다.물론체중과다에나이먹어가면서이곳저곳툴툴대기시작하는몸이긴해도아직완전고장난곳은없는데,그래도다시생각해보니나도장애인인것같기도하다.성적인면에서장애인급이라는의미겠지(?).그리고’6급장애인’이란단어를검색해봤더니,이게요즘세태를비꼬는유머다.

핸폰없는사람4급장애인,

스마트폰안가진사람5급장애인이고,

애인없는여자(유부녀포함)는6급장애인.

장애인소릴들은철없는유부녀가급애인을만들었다가,남편한테들키는바람에흠씬두들겨맞고는결국진짜1급장애인이되었다는야담.

내가아는시인이나교수님들중에도이런야담(음담패설)을너무좋아해서,새로운이야기거리를찾게되면서로급메일로전송하는걸본적도있고,또이런야시시한이야기는더러듣기민망하기도하지만,대부분좌중의분위기를부담없이풀어주는역할도한다.

그런데6급장애인소릴들은나는며칠을뒤숭숭하다.나도장애인에서벗어나려면애인을하나만들어야할까?어디다광고를내?

십년전쯤과천의친한노처녀들과돌싱인후배랑’까만봉지’란이름의모임을만든적이있는데,말하자면싱글클럽.이싱글클럽의멤버들중노처녀들은다결혼해서과천을떠났고,아니한명은남았지만애인은있겠지(?).돌싱역시도애인은풍부한걸로안다.결국장애인은나하나란말.이럴수가!

나도진짜장애인인걸까?농담이날울적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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