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위한 월동준비

나를빤히올려다보는이녀석.얘는이름을안붙여줬다.얘뿐아니라,요즘울집으로밥먹으러오는길고양이들중에퉁이하나만이름을불러주고나머지는다’얘들,애기들~’이렇게부른다.

혼자오는것이아니라두마리세마리가함께오니까,유난히행색이초라한노랑이하나외엔누가누군지구분이잘안간다.

올해는가을을건너뛰고바로겨울이되어버렸다.

날이추워지니까길에서사는이아이들걱정부터앞선다.

길냥이들이야나름살아내는생존본능이란게있어서,어떻게해서든견뎌내는건알지만…

누군가집으로데려갔다면아주귀염받고자랐을이예쁜냥이들.

길고양이를위한월동준비-종이박스침대만들기

선물받은청소기의박스로길고양이를위한침대를만들었다.청소기박스는청소기의무게탓이겠지만,일단박스가튼튼하고,그안에보충재로충격을견디게하는폭신한판지보조물까지들어있으니까.이보조물들다아래에다깔고,그위에헌담요를덮었는데,어제또기온이내려간다니까.걱정.뒤적뒤적해서내낡은울쉐타두장을더넣어줬다.어제아침엔이마트배달박스로길냥이침대하나를더만들었는데..이것까지는필요없지않나?싶기도하고,또이마트배달박스는청소기박스만큼튼튼하지가않다.

이렇게만든종이박스침대를울집욕실창(고양이자유출입구)에다놓아두었다.

거기라면바깥길쪽으로창이달려있고,이층계단아래라지붕도있는셈이니까.또오전에는햇빛도드는곳이다.

박스침대를내놓고며칠은아무기척이없다가,어느날보니까이박스침대에노랑이와회색냥이두마리가같이있다가놀라달아난다.박스를내놓고일주일은내가욕실창문을열기만하면화들짝놀라달아나더니,오늘아침엔나랑눈이마주치자,달아날듯하다가멈칫.’냥이들아,잘잤어?’묻는날마주보며귀여운기지개를편다.

"그래,이건니들침대야.여기서올겨울추위를잘버텨줘~"

솔직히내이불한채를내다주고싶은데..선뜻그러지를못하고갈등하며끙끙.나도여벌이불은있어야하니까..아닌가?낡은이불한채도선뜻내주지못하는내가너무쫀쫀한사람인걸까?

길고양이잠자리를욕실창밖에만들어준탓에요즘울나나와예예의원성이자자하다.

"하녀옴마,우덜자유출입구를막아버리면어케욧!"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