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포슽을올리면서사라크루의정신력과어려운이를돕는마음씨에대해썼지만,사실난누구를도와주기보다는많이받는사람이다.
지난주에는영주씨가김장김치를가져왔다.담아올마땅한통이없다고,곰솥냄비에다김장김치를담아왔다.집앞에나가김치통만받고,"김장해서힘드니까,나몸풀러간다~."영주씨는바로사우나하러갔다.이렇게김치를받아먹은게몇해인지..해마다겨울이면나는이렇게앉아서정성껏담은김치를받아먹는다.
김치받은것만도미안한데,어제는고추장을가져왔다.
그전에아침일찍퀵배달원전화를받았다."택배인데요.15분정도면도착하니까.전화받으세요."
이웃님이보내주신도루묵한상자.
동해안으로낚시를가서도루묵을많이잡았으니보낸다는연락은미리받긴했는데,이른아침동해의푸른바다냄새가고스란히담긴도루묵한상자를받다니..이걸많은걸어떻게하지?
그래바로영주씨에게전화."자기야,혹도루묵좋아해?"
도루묵간장조림을좋아한단다."나방금도루묵한박스받았거든이거가지러와~."
김장김치뿐아니라,이것저것도움받는게한두가지가아닌데..나눠줄게생겼단게너무좋다.
도루묵가지러온영주씨가쇼핑백에서이것저것꺼내놓는다.먼저고추장.고추가루값이너무비싸서한숨쉬며담았다는고추장.해외근무라6개월만에돌아온남편도움받아서만들었다는고추장.냉큼받기도미안했는데,(고추장뿐아니라집에서입기편한고쟁이처럼생긴두툼한면바지도가져왔다.)똑같은바지두벌을사서자기가하나입고,나하나입으라고,따뜻하고세상편한바지라며겉옷을들춰서입고온바지를보여준다.
"나이들면발목이시려,그러니까나처럼바지밑에다발목토시를해."
"맞다.지난주송년회하러나갔다가나발시려서혼났었어…"
바지보다먼저고추장단지뚜껑열고손가락찍어냉큼장맛을보는내게묻는다.
"약고추장만들줄알어?"
"소고기갈아넣고볶는거?"
약고추장을만들어본게언제일까?직접담은무공해의귀한고추장이니까약고추장으로만들어반찬으로먹으란것.그래오랜만에약고추장을만들어봐얄텐데..혹,잘못해서태우면어쩌지?미리걱정이된다.
도루묵을보내주신분께도너무감사하고,일전에경주부엉이님이보내주신포도즙도영주씨랑잘나눠먹었는데,이정도가내가할수있는나눔이다.길고양이돌본다며이리저리신세만지고있다.
"우리애한테자기얘길했어.저먹을거도제대로못사면서고양이키우고,길고양이돌본다고,우리애가딱이러더라.’엄마,그분한테는고양이가가족이니까그렇죠.’"
고쟁이바지입어보는내게묻는다.
"자기비행기표값마련할수있어?"
호텔이랑다른경비는자기가댈테니같이태국여행가잖다.
지난번에만났을때내가여행기읽은얘기며태국얘길한참했었다.태국에관련된여행기잔뜩쌓아놓고읽는것도보고가더니,
….
이속깊은정을어떡할까…
사라크루의정신을나보다더잘실천하며사는이가바로자기같아…
오랜만에끄적끄적쓴시두편보여주니,"시좋다.좋네!더써!"마구부추겨준다.
맵고달큰한고추장이혀끝에찰싹달라붙는다.고추장맛같은사람.
사람이고맙고,사람이따뜻하다.
BRENDALEE-ROCKINAROUNDTHECHRISTMASTREE
다음의엘리님방에서이노래를들었는데,음악올리는걸하두안하다보니,자동플레이시키는방법을잊어버렸음.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