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인간의증명>리뷰를올리려다생각나서찾아낸옛날수첩.사이조야소의시를옮겨놓은걸확인하면서사진몇장더찍었다.
1979년일기수첩속의기록이얼마나생생한지…바로어제일같다.
기록이란이런거구나.일기장에는그날의내일상보다는생각이나느낌반성같은걸주로적었다면,
일기수첩엔간단하게그날그날의일정이메모리되어있다.
30년도넘은수첩은무척낡았다.당시내가페이더너웨이에게푹빠져있었나보다.어느신문에선가<보니와클라이드>한장면을오려수첩에다붙여놓았다.
하와이티셔츠사진은어디서오려온거지?그저노란색이예뻐서오려붙였던것.
79년3월에내가뭘하고어딜가서누굴만났는지다기록이되어있다.오려붙이기뿐아니라삽화도그려넣었는데..친구만나러자주동국대학교엘갔었다.
동국대학교에는유현목감독님이계셨고,또학교신문사에는독서회선배도있었으니까..그러다가학교운동장에서행글라이더수리하는걸봤다.그래서행글라이더를그려넣었고,옆칸의조그맣게그려넣은게빨강옷차림은바로비오는날의내모습이다.
그런데내빨간레인코트는누가뺏어갔더라??
저무렵의말죽거리-지금의양재동은그야말로허허벌판이었는데..
수첩의맨뒷장의이글씨는지금은연락조차안되는친구의글씨.동두천에있는자기화실약도를설명해놓은것인데..이제는그이름조차기억에서가물가물하지만(우리는이당시내가좋아하던카페에서우연히만나대화하다가친구가되었다.),이해겨울친구의동두천화실로찾아갔던일.그런데보영여상옆의군인아파트란곳이얼마나삭막한곳이었나..지금의아파트를생각하면비교할여지도없다.1979년내가본군인아파트는말이아파트지기본난방설비조차없는원룸들이죽늘어선막사같은곳이었다.
친구화실을방문하고와서오랫동안마음아팠던일.글씨보니까눈물난다.이친구는지금어디서어떻게살고있을까?지금도그림을그리는지…혹시라도인터넷을한다면연락할방법이있을텐데..꼭다시보고싶다.그래서이포슽공개로등록한다.
동두천에서그림그리던강경신씨근황을아는분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