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도 범죄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작년300만관객동원대박영화<내아내의모든것>을난최근에야케이블영화채널에서봤다.먼저<건축학개론>을보고이영화를봤는데,<건축학개론>은내겐조금답답한=진부한느낌의영화였고,

이영화도시작부분은어설펐다.임수정이란배우가스타일이좋고쉬크해서연기자로서는매력적이지만,영화의시작부분에서의임수정의연기는매끄럽지못하고,일본지진때문에두남녀가만나게된다는조금오버한상황이야그럭저럭넘어간다고하더라도화면에헛점이보였다.아마그걸커버하기위한연출이었나보다(?)화면의아래위가뒤집어서빠른편집으로넘어간다.

그래서이영화는코믹한영화다.그러니약간의헛점내지는리얼리티부족은넘어가달란메세지.그래코믹한영화라면나도릴렉스하게보자..조금릴렉스하게보다보니까…,’어,이영화재미있잖아!"몰입.그러면서발랄하고애교있고,생기만점의아내’정인(임수정분)’의다다다하는속사포대사에뿅갔다.

내아내의모든것

감독:민규동

출연:임수정-정인/이선균-두현/류승룡-성기/이광수-최PD/김지영-송작가

그녀는최고였다.입을열기전까지는…!뛰어난요리실력,완벽한외모,똑부러지는성격까지.남들이보기엔모든것을갖춘최고의여자인‘정인'(임수정).하지만입만열면쏟아내는불평과독설로인해남편‘두현'(이선균)에겐결혼생활지옥..-<내아내의모든것>줄거리소개카피.

그래서남편은아내와이혼하기위한작전을짠다.자기아내를유혹해달라고이웃의카바노바’성기'(유승룡)에게청원을넣은것.

남편과티걱태걱말싸움을하다가불의의사고(?)로다리를다친아내는남편의만류에도불구하고기어이목발을짚고남편회사동료들파티에참석하고씩씩하게돌아온다.그러다옆집남자’성기(유승룡분)’의자살시도장면을목격하고경찰에신고한다.신고를하기전에자살자를향해소리쳐야단치고경찰서에가서도한술더뜬다.

"자살도자신을죽이는거니까살인이고범죄행위죠..뭐,누구나자유롭게살고행동하는세상.자유가중요한세상이니까.살인도자유,도둑질도자유,자살까지자유행위라이거죠.하지만자살하면그시체는누가치워요?그러니까쓰레기무단투기죄.또그끔찍한광경을본이웃들은어쩌구요.그건주변에대한풍기문란죄!.."

이대목에서웃다가쓰러진아멜리에였음.(*대사는내가암기한것이라정확하지는않지만대략비슷)

사실내가요즘자살,고독사이런사회문제에관심이많다.어떻게하면자살자들을삶에더애정을갖도록도울수있을까?하는걸곰곰생각하는중인데,자살이범죄행위이고,쓰레기무단투기에다풍기문란죄에도해당될수있단말.얼마나속시원하게들리던지!

더구나희대의카사노바라불리우는성기는경찰서에끌려온상황에서도진술을받아내는여경찰관에게슬쩍,

"웃으니까아름다우시네요..(느끼한시선과함께)"

이렇게어느때어느처지에놓여있던수컷의본능에충실한자발적유혹의대사를잘도읊조린다.

"전그냥한마리수컷에불과해요.맘에드는암컷보면,물불안가립니다."

"본능에충실한것뿐이죠."

"이세상엔두종류의여자가있죠.우연을믿는여자와우연을믿지않는척하는여자."

이게다성기의명대사이다.성기역은이영화에서가장과장된캐릭터(순정적카사노바?)면서유승룡이란배우를돋보이게해주었는데,내가느끼기로는주인공세사람가운데가장대사전달이좋았다.물론캐릭터설정에따른연기이기도하겠지만,그보다는목소리가힘이있고,그간의비중있는조연으로쌓은내공이빛을발하는거라고생각된다.(그래서포슽의첫사진을임수정과유승룡으로!)

영화를보다보면도입부의어설픔도사랑스럽게여겨질정도로재미있는대사들이많고,마음약하고,비겁한남편보다훨똑똑하고능력있는아내.하지만부부로서같이산다는것은상대를이해하기위한끊임없는관심과노력이병행되어야한다는것도배우게된다.와하하웃으면서보면서애틋해지기도하고,

이영화에는노골적이거나에로틱한장면은거의없지만,이런화장실씬이몇번인가나오고,집안에서의아내임수정옷차림은대부분하의실종상태로성적매력을자연스럽게강조하는형태로표현된다.화장실이란지극히개인적인공간을노출함으로써관객에게엿보는즐거움도선사하고아내뿐아니라남편이선균에게도동등한하의실종을연출.남녀평등@!

섹시하고코믹한영화라즐겁게감상했다.오래전에보다가너무웃겨서자지러졌던영화카메론디아즈의메리에겐뭔가특별한것이있다도생각난다.섹시멜로코메디라는기본에충실한,그러면서도부부관계아니사람과사람의소통의문제에대해서도생각해주게하는이쁜영화다.

민규동감독

“캐릭터영화를표방했어요.단순한줄거리지만각인물들의캐릭터에즐길만한요소가충분합니다.발을구르며웃으면서보다가도영화가끝나면여운이남아요.보기드문여자독설가캐릭터가등장하고이웃집카사노바에게자기아내를유혹해달라고하는등비현실적인영화지만의외의즐거움을주지요.코미디영화지만관객들이울기도하는등다양한파장의기록들이오히려만든사람들에게에너지를듬뿍줬어요.”

“20,30대여성의외로움,불안감이영화의핵심적인정서적맥락이에요.그런여성들에게잃어버린자아,정체성을찾아주는게영화의지향점입니다.정체성을찾는과정에서결국소통이이뤄집니다.사람들은페이스북등에많은글을올리는데,이해받고공감하고싶은몸부림인거죠.하지만이것만으로는온전한소통이안된다고생각해요.사람들이‘왜그렇까’하는질문이영화에담겨있어요.”

“부부·남녀관계는서로잘알고있어서오히려말이없고간극이커져겉돌게되고심지어는폭력적인관계로이어지기도해요.소통을하기위해얼마나노력해야하는지보여주고싶었어요.남편에게모든것을던지는삶을선택한여자가얼마나외로워질수있는지를보여주려고했지요.외로워서말이많아진‘정인’이자신의매력을되찾는과정에서여성관객들이많이울고,박수를쳐요.부부간의문제는대화부재에있다는메시지에남성관객들도공감하고요.많은사람들이외롭다는것을방증하는게아닌가싶어요.”

-문화일보의민규동감독인터뷰중에서영화설명내용발췌

<내아내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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